힐 “베이징 北-美 양자회동 추진”

  • 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7일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미 6자회담 참가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예정대로 28일 베이징을 방문하면 김 부상과 양자(兩者) 회동을 하겠다는 뜻이다.

또 힐 차관보는 “조만간 회담을 개최하길 원하지만 중국과 일정을 협의해야 한다”며 “중국에 2, 3일간 머물 계획이며 이후 서울과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북-미 양자회동이 성사되면 힐 차관보는 김 부상에게 6자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 폐기 이행 및 그에 상응하는 대북 지원책을 5개 워킹그룹을 만들어 논의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일부 6자회담 참가국에 △북한의 비핵화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 △대북 금융제재 △대북 에너지 지원 등 경제협력 △평화협정 체제 문제를 각각 논의하는 5개 워킹그룹 운용 방안을 제시했다.

북한을 포함해 6자회담 참가국이 모두 이 방안에 찬성하더라도 각 워킹그룹이 처음부터 동시에 활동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6자회담의 본안인 핵 폐기와 직접 연관된 비핵화 워킹그룹과 대북 에너지 지원 등 경제협력 워킹그룹이 가장 먼저 가동될 확률이 높다.

이를 바탕으로 6자회담이 어느 정도 진척돼 북한과 미국, 일본 간에 신뢰가 쌓여야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 워킹그룹과 평화협정 체제 워킹그룹도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