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개입시키다니…”정동영 이인제비판

  • 입력 2002년 4월 11일 18시 19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이인제(李仁濟) 두 후보간의 ‘조정자’ 역할을 자임했던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이 후보를 비판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정 후보는 10일 ‘전남도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특별성명을 통해 “시대착오적인 음모론, 색깔론 공세에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까지 경선 과정에 개입시키는 이 후보의 행태는 국민경선제로 정치를 변화시킨 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퇴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광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연청의 일부 하부조직이 특정후보 지지에 나섰다고 해서 그 뒤에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은 난센스다. 이 후보는 낡은 정치에 입각한 사고를 고쳐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경선 결과를 무시하고 당을 비난하면서 독자적인 행보를 한다면 자기파멸밖에 없다”는 독한 소리도 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가 DJ를 공격하면서 당원 및 대의원들이 이 후보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판단, 소극적인 ‘틈새 공략’ 보다는 이 후보를 정면공격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측은 당장 14일 전남지역 경선에서 이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주〓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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