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영문이니셜 폭로에 명예훼손 집단소송 검토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32분


여권은 한나라당이 영문 이니셜을 사용해 여권 인사들의 비리연루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19일 “한나라당이 소송을 피하기 위해 여권 인사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영문 이니셜 공세를 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여권 실세’ 거론→영문 이니셜 폭로→실명 공개 등 조직적이고 단계적으로 근거 없는 폭로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비리연루 의혹을 제기한 ‘K의원’으로 불릴 만한 성을 가진 의원이 민주당 내에 31명이 있는데 이들 모두 무차별 폭로공세의 피해자인 만큼 집단소송을 제기할 경우 승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제기한 여권 인사들의 영문 이니셜은 ‘정현준 사건’과 관련한 ‘K, K, P’, ‘진승현 사건’과 관련한 ‘K, K, K’,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한 ‘K, H, L’ 등이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