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관계자 "일한 사람-밥먹는 사람 따로있어서야"

  • 입력 2001년 1월 31일 18시 43분


“지게 지고 일하는 사람과 갓 쓰고 밥 먹는 사람이 따로 있으면 안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1일 기자들과의 대화 도중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김중권(金重權)민주당대표의 차기 대통령후보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불쑥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했느냐, 당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이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느냐에 따라 차기 대권후보가 결정돼야 한다”며 “남이 다 차린 밥상에 와서 말만 하는 사람이 각광받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지게꾼’은 길고 험했던 야당시절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고락을 같이했던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 분명했다. 적어도 그런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여권의 차기 대통령후보가 돼야 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렇다면 ‘갓 쓴 사람’은 97년 대선을 전후해 뒤늦게 여권에 합류했으나 정권교체 후 이런 저런 요직에 등용된 사람들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후보가 되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민을 위한 법안도 만들고, 당에 정치현안이 생기면 열정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해결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였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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