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하의도 노벨 평화공원' 조성계획 중단"

  • 입력 2000년 10월 18일 09시 38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8일 전남 신안군의 '하의도 노벨 평화공원' 조성계획을 중단토록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박준영(朴晙瑩) 공보수석비서관을 통해 "노벨 평화상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라는 격려의 의미"라면서 "당대에 평화공원을 만드는 일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 미국 콜럼비아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 수여 의사 및 기념센터 건립 등을 제안해 왔지만 당대에 명예를 얻는 것은 중요치 않다는 이유로 거절해 왔다"면서 "김 대통령은 대통령의 직무를 다한 뒤 역사속에서 평가 받는 것을 원할 뿐 재임시의 기념물건립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일관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대통령의 평화공원 조성 계획 중단 지시는 또 앞으로 충실히 국정운영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안군은 김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발표직후인 13일 "오는 2002년까지 국비 50억원과 지방비 50억원 등 총 100억원을 들여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탄생시킨 하의도 김 대통령 생가 주변에 노벨평화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서울 = 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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