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2월 10일 오후 서울시 성동수 왕십리로 펍지성수 라운지에서 도서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을 겨냥해 국민의힘이 집중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6일 정 구청장과 통일교 간 연관성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날(15일)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정 구청장의 30년 전 폭행 사건을 이슈화한 데 이어 폭로전이 지속된 것. 이에 정 구청장은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안철수 의원은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17년 6월 27일, 통일교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통일교 본부교구 성동구 전진대회 행사에 참석했다’라는 사실을 알렸다”며 당시 정 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해당 일정은 정 구청장의 공개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안 의원은 “(정 구청장은) 단순히 자리만 함께한 것이 아니라, ‘통일은 참사랑밖에 할 수 없다’라며 축사를 하고 그들이 만든 ‘통일선언문’에 자필로 서명까지 했다”며 “정 구청장이 표현한 ‘참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통일교의 교리에 대한 지지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에서 구청장 3선을 할 동안 통일교의 도움을 받은 사실은 없느냐”며 “2017년 이후 저들과 관계를 단절하고, 각종 선거에서 조직적, 정치적 지원을 받지 않았음을 확언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정 구청장은 입장문에서 “안철수 의원의 의혹제기에 답변 드린다”며 “해당 행사는 관내에서 개최되어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공개 행사로,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래전의 일이라 축사의 내용이 상세히 기억나지도 않으나, 지금까지 했던 모든 축사는 의례적인 인사말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작성한 것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정 구청장은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더 이상의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나 왜곡된 정보의 유포는 자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뉴시스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SNS에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는 등 정 구청장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가 높아지자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에는 국민의힘에서 정 구청장의 과거 폭행 사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정 구청장은 전날 ‘최근 보도된 30년 전 기사에 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30년 전 폭행 사건에 대해 “당사자들께도 사과드리고 용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정 구청장은 양천구청장 비서관으로 일하던 시절인 1995년 10월 폭행 사건으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정 구청장은 “해당 사건은 당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안”이라며 “이를 선거 때마다 선관위에 신고하고 공개해 왔다”고 해명했다. 정 구청장의 해명에 앞서 장 부원장은 “술 취해서 경찰 때린 사람을 이재명 대통령이 칭찬한 것은 나라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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