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상임위장 인선]전문성 뒷전…'감투나누기'뒷말

  • 입력 2000년 6월 9일 19시 24분


9일 발표된 여야 각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 인선은 개개인의 전문성보다 논공행상 또는 지역 안배에 따른 ‘감투 나눠주기’의 성격이 짙어 뒷말이 무성했다.

▼업무와 무관…본인도 의아▼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날 △전문성 △3선 중심 △전직 위원장 배제 등 인선 원칙을 공개. 그러나 대한약사회장 출신으로 줄곧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해온 김명섭(金明燮)의원을 정보위원장으로 내정한 데 대해선 김의원 본인조차 “생각지도 못했다”며 의아하다는 반응.

최연소 행자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용삼(李龍三)의원도 그동안 건교위 전문가를 자처했던 인물이어서 내무 행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 환경노동위원장에 내정된 유용태(劉容泰)의원은 막판에 영입파 배려 케이스로 전격 기용됐다는 후문.

○…자민련은 농림해양수산위원장에 함석재(咸錫宰)의원을 내정했으나 민주당이 제시한 윤리특별위원장 대신 환경노동위원장을 달라며 본회의 보이콧 방침을 밝히며 강력 반발. 윤리위가 됐든 환노위가 됐든 위원장 후보로는 재선급 중 연장자인 이양희(李良熙)의원이 1순위로 거명.

▼총무경선 포기 3명 한자리씩▼

○…한나라당에서는 총무경선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가 철회한 박명환(朴明煥) 박주천(朴柱千) 이규택(李揆澤)의원이 각각 통일외교통상 정무 교육위원장에 내정되자 당내에서 “경선 포기 대가로 자리 하나씩 챙긴 모양”이라는 뒷공론이 무성.

특히 재경위 터줏대감으로 재경위원장을 희망했던 박명환의원이 경력과 무관한 통외통위원장으로 옮겨가고 대신 소주회사 회장 출신인 최돈웅(崔燉雄)의원이 재경위원장을 차지하자 박의원측은 “이런 인사가 어디 있느냐”고 불만을 토하는 등 한때 소동.

<송인수·이철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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