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비서실장 발탁 배경]영남권에 화합 메시지

  • 입력 1997년 12월 26일 20시 0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가 김중권(金重權)전청와대정무수석을 사실상의 차기 청와대비서실장인 당선자비서실장에 임명한 배경은 우선 국정운영의 최우선과제로 설정한 「국민통합」에서 찾을 수 있다. 영남, 그것도 「반(反)DJ정서」가 가장 강한 경북 울진출신의 김실장을 차기정부의 핵심요직에 처음으로 기용함으로써 「동서화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김실장도 회견에서 당선자가 그런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 테크노크라트를 중시하는 능력본위인사, 청와대근무경력 등을 자신의 발탁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김실장에 대한 김당선자의 신임은 과거 6공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당선자는 당시 청와대정무수석이었던 김실장이 야당과의 가교역을 수행하면서 차분하고도 꼼꼼하게 일처리를 한다고 칭찬했고 그때부터 「욕심」을 냈다는 후문이다. 그후 몇차례에 걸쳐 영입을 하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실장은 당밖에서 김당선자에게 보이지 않는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李종찬인수위원장」에 대한 당내반발이 일자 김당선자는 김실장에게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까지 함께 맡길 생각을 했었다는 후문이다. 김당선자의 평소 스타일과 비서실축소구상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청와대비서실은 과거처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보다는 참모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김실장과의 일문일답. ―당선자비서실장이 청와대비서실장이 되나. 『당선자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비서실운영 방향은…. 『그동안의 정부부서 총괄과 감독기능을 줄이고 대통령에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통치이념을 홍보하는 데에 주력하겠다. 그에 따라 정책기획업무와 정무 홍보업무를 강화하겠다』 ―내각과의 관계는…. 『비서실은 참모기능을 할 뿐이며 국무위원은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직접 지휘하고 통괄할 것이다』 고시8회출신인 김실장은 서울고법판사 등 10년간의 법조인생활을 거쳐 민정당때 정계에 입문했다. 고향에서 3선을 했으며 국회법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4대때 민자당에 복귀,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단국대교수 등을 역임했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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