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당,막판 상대후보 비방-홍보전 치열

  • 입력 1997년 12월 17일 12시 11분


《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 등 3당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17일에도 대변인단을 총동원해 폭로.비방전을 계속하며 상대후보 흠집내기에 주력, 혼탁양상을 더했다. 3당은 이와함께 상대당 후보에 대한 자당(自黨)후보의 비교우위를 부각시키기 위해 애를 쓰는 등 막판 홍보전도 강화했다.》 ▼ 한나라당 ▼ 오전에만 10여건의 논평과 성명을 쏟아내며 국민회의 金大中후보의 「색깔론」과 국민신당 李仁濟후보의 경선불복 등을 거듭 제기했다. 孟亨奎선대위대변인은 특별성명을 통해 『우리 앞에는 지금 강직한 소신,신뢰와 봉사를 바탕으로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를 실현할 李會昌정부를 택할 것이냐,아니면 거짓말과 말바꾸기,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비리, 그리고 붉은 사상의 꼬리표를 운명처럼 달고 다니는 金大中정부를 허용할 것이냐는 양자택일의 선택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孟대변인은 또다른 성명에서 『어제 63빌딩에서 있었던 재미교포 윤홍준씨의 「金大中-金弘一 부자 북한커넥션」관련 기자회견에서는 음모의 단서만 밝혀졌지만 내용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대선과 관계없이 체제수호 차원에서 관계기관의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며 「색깔론」을 제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재협상 논란과 관련, 孟대변인은 『지난번 청와대회담은 IMF재협상 주장으로 국제적 불신을 초래한 金大中후보의 지지율 급락을 막고,면죄부를 주기 위한 급조한 자리였다』고 주장하며 재쟁점화를 시도했다. 또 국민신당 李仁濟후보에 대해 具凡會부대변인은 『경선결과에 불복해 민주주의 가치관을 전도시킨 李후보는 또다시 대선결과에 불복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孟대변인은 국민신당측의 조선일보앞 항의시위와 관련, 『언론사의 보도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물리력을 동원, 신문발행을 중단시킨 사건은 반민주적 폭거』라고 규정했다. ▼ 국민회의 ▼ 국민회의도 아직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는 부동층을 겨냥, 한나라당 李會昌후보의 취약점을 상기시키는 마지막 논평들을 쏟아냈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金大中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논평 형식으로 내놓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조계종 月下종정 휘호를 李후보에 대한 월하종정의 지지의사 표명처럼 발표한 것과 관련, 국민회의-자민련의 불자모임인 연등회와 불자회는 『이는 불교의 명예를 훼손한 제2의 「파계승 탈」사건』이라며 『李후보는 종교 명예훼손행위를 중지하고 불교계와 월하종정예하께 직접 참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張誠珉부대변인은 李후보의 충남 보령땅을 다시 문제삼아 『李후보가 지난 87년10월 보령에 8천여평의 땅을 사들이기 직전 정부는 이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을 발표했다』며 땅투기혐의를 부각시키고 『현재 강남 부동산업자들이 고객들에게 「보령땅값이 곧 폭등할테니 빨리 땅을 사두라」고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尹昊重부대변인도 『李후보의 부인 韓仁玉여사가 최근 고가의 밀수 외제 핸드백을 한나라당 의원 등에게 돌렸다』고 주장했으며, 柳鍾珌부대변인은 『李후보 장남 正淵씨가 오늘이라도 서울병무청 직원 李載汪씨와의 대질에 응하지 않을 경우 내일(18일) 李씨가 소록도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張부대변인은 金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첫째 이유로 『초보운전자에게 국정을 맡길 수 없으며 이번에는 준비된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뒤 『DJ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국민들이 보완해준다면 그는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국민신당 ▼ 국민신당도 성명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李仁濟후보에 대해 대규모 흑색선전을 퍼뜨리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金忠根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李會昌후보가 선거전략을 위해 불교를 모독하는 행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패색이 짙은 李후보는 파계승탈 사건으로 불교의 반발을 사자 月下종정의 휘호를 도용, 지지표시인양 왜곡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金대변인은 특히 『휘호 악용에 대해 月下종정은 「본인에 대한 모독이고 전 종도에 누를 끼치는 일이며 자제하기 바란다」는 반박성명을 냈다』면서 『더이상 종교의 명예를 훼손하면서까지 득표 제고를 기하는 비이성적 반종교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2천만 불자들에게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曺海珍부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月下종정의 휘호를 가지고 조작된 언론플레이를 한 李會昌후보는 月下 큰스님과 불교계, 1천만 종도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면서 『당선할 자신이 없으면 깨끗하게 패배를 기다리든가 사퇴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선에 혈안이 돼서 나라의 정신적 지주인 종교지도자들을 돌아가면서 먹칠한 李會昌후보는 석고대죄로 잘못을 씻으라』고 비난했다. 또 禹東周부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李仁濟후보가 도지사시절 도로 확포장으로 부인 金銀淑여사의 임야 값을 폭등하게 했다는 한나라당 주장은 터무니없이 날조된 흑색선전』이라면서 『그런 일이라면 진짜 부동산 투기 전문가로 알려진 韓仁玉여사에게 자문 정도는 받았어야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