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미화 논란’ 맥심코리아, 진짜 문제는 바로…

박해식기자 입력 2015-09-04 11:20수정 2015-09-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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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코리아 사과.
사진=맥심코리아 홈페이지
남성 잡지 MAXIM(맥심)코리아 측이 ‘성범죄 미화’ 논란을 빚은 9월호 표지와 관련, 4일 공식 사과하고 시중에 풀린 책은 전량 회수해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맥심코리아 9월호 표지에는 알몸으로 보이는 여성의 발을 청테이프로 묶어 자동차 트렁크에 가둔 마초 분위기의 한 남성 모델(배우 김병옥)을 표지로 내세워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에선 판매 중단과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맥심코리아 측은 4일 공식 입장을 내고 “최근 맥심 한국판은 최근 발행된 2015년 9월호 뒷면과 해당 기사 란에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싣는 실수를 범했다”며 “지금까지 맥심을 사랑해주신 많은 독자님들께도 이번 일로 인해 실망감을 안겨드렸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성범죄를 미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범죄 현장을 잡지 화보로 연출하는 과정에서 결코 범죄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그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그것은 전적으로 저희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며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밝혔다.

맥심코리아 측은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반성해 현재 전국에서 판매 중인 9월호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도록 자발적으로 조치하겠다”다면서 “이미 판매된 9월호로 인해 발생한 판매수익은 전액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겠다. 수익금 모두를 성폭력 예방 또는 여성인권단체에 기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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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맥심코리아 표지는 외국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미국의 맥심 본사 측은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코스모폴리탄UK는 “역대 최악의 잡지 표지”라고 혹평했다.

문화평론가인 경희대 이택광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맥심코리아 표지에 대해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여성비하의 태도가 드러났다는 것”이라며 “범죄를 미화했다는 것보다 그게 더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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