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6세의 워싱턴 원더키드’ 에이어스를 비서실장으로 앉히려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9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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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36세의 닉 에이어스가 유력하다고 NBC, 폴리티코 등 미 언론들이 7일 일제히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지난달 6일) 직후 에이어스를 불러 비서실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36세의 ‘워싱턴 원더키드’로 통하는 에이어스는 2016년 대선 때 정치 자문으로 활동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2017년 1월 취임 전까지 정권인수위원회의 수석자문위원을 맡았다. 그의 활동을 인상 깊게 본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7월 그를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으로 보냈고 1년 5개월 만에 그를 자신의 최측근에 두고 백악관을 관장하도록 한 것이다.

에이어스는 일찍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1982년 조지아 주에서 태어난 그는 20세 때 대학에 다니던 중에 조지아 주지사 선거 캠프에서 일하면서 정치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그는 일반적인 정계 입문 통로인 의회에 진출하지 않고, 정치 컨설팅 및 광고 회사인 타깃 엔터프라이즈를 세워 선거 자문 분야에서 활동했다. 또한 컨설팅 회사로 돈을 많이 벌어 지난해 공직자 재산 신고 당시 5480만 달러(약 615억원)를 의회에 보고해 워싱턴 정가의 화제가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에이어스의 최대 약점은 정책 경험이 없다는 것. 주로 선거 자문역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행정 능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비서실장에 두기로 한 것은 2020년 대선 캠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워싱턴 정가에는 ‘트럼프의 비서실장은 트럼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튀는 비서실장을 원치 않으며 자신 혼자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원한다. 그런 점에서 화려한 경력의 켈리 실장보다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에이어스에 대한 정치적 심리적 부담이 훨씬 덜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정미경 전문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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