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태국에 0-2로 끌려가다 3-2 뒤집어
김상식 감독, 박항서 기록도 넘어서
김상식 감독이 18일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을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우승으로 이끈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부임한 김 감독은 1월 동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 이어 이 대회까지 올해 열린 3개 메이저급 대회에서 베트남을 모두 우승으로 이끌었다. 사진 출처 베트남축구연맹 홈페이지
‘김상식 매직’이 베트남 축구에 새 역사를 썼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태국과의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베트남은 전반전에 두 골을 먼저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들어 두 골을 만회한 데 이어 연장 전반 5분에 응우옌탄난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완성했다. 베트남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베트남축구연맹은 경기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엄청난 압박 속에서 베트남 대표팀은 상상도 하지 못할 역전극을 펼쳤다”며 “김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대표팀은 꿈같은 승리로 ‘명예로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보여 자랑스러운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 우승은 다음 목표를 향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 1월에 열리는 U-23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올해 열린 3개 메이저급 대회에서 모두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베트남은 1월 동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와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동남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이 세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지휘한 사령탑은 김 감독이 처음이다. ‘쌀딩크’라 불리며 베트남 축구 영웅 대접을 받았던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올해는 베트남 축구에 있어 성공적인 한 해였다. 모든 경기에서 ‘황금별 전사들’은 뛰어난 기량과 강한 정신력을 보여 줬다”며 “전략적 투자를 늘려 베트남 축구가 국제대회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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