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선수가 보기 전에 지워라” 日 겨울올림픽 전담반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3일 16시 56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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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악플 전담반’을 설치했다.

AP통신은 “JOC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기간 선수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악성 게시물을 24시간 감시하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2일 전했다. 일본(16명)과 이탈리아(밀라노·6명)에 나뉘어 배치되는 2개의 TF팀엔 법률 자문을 담당할 변호사도 1명씩 배치된다.

JOC의 목표는 악성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해 선수가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토 히데히토 일본 선수단장은 “전문가들이 24시간 내내 모니터링을 실시해 문제가 되는 게시물을 발견하면 게시물이 올라온 플랫폼에 삭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OC가 강도 높은 악플 근절에 나선 건 2024 파리 여름올림픽 때 일부 선수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극심한 사이버 폭력을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도 여자 52kg급에서 2연패를 노렸던 아베 우타는 16강전에서 탈락했는데 경기 뒤 아베가 오열하자 소셜미디어에는 “보기 흉하다”,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원숭이 같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피해자였던 아베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심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라고 사과문을 올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육상 경보 선수 야나이 아야네는 일본육상연맹이 ‘단체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개인 종목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가 “제멋대로다”라는 비난을 받았다. 야나이는 이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많은 사람들의 심한 말에 상처받았다. 이런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가 온라인을 통해 괴롭힘을 당한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 이후 사이버 폭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왔다. 2022년에는 최대 징역 1년을 포함한 엄격한 처벌 규정을 도입했고, 지난해부터는 주요 플랫폼 운영자들이 악성 게시물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거액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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