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장협회(AHA)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새로운 식이 지침을 공개했다. 심장 건강에 좋은 식단의 9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과 일부 내용에서 차이를 보였다.
로버트 F.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은 올 1월 이른바 ‘뒤집힌 식품 피라미드’를 제시하며 단백질, 건강한 지방, 채소 중심의 식단을 강조했다. 해당 지침은 동물성과 식물성을 모두 포함한 단백질 섭취 확대와 전지(full-fat) 유제품 섭취를 궈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지침은 기본 방향에서는 유사하지만, 단백질 공급원과 지방 선택 기준 등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 공통점: 과일·채소·통곡물 섭취 권장…가공식품 제한 두 지침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 섭취’, 정제된 곡물 대신 통곡물 선택‘, 초가공식품 섭취 최소화’, ‘간식과 음료에서 첨가당 섭취 최소화’ 등이다.
● 핵심 차이: 단백질·지방·유제품 하지만 세부 권고에서 차이가 뚜렷한 부분도 있다. 미국 심장협회는 육류 대신 콩류와 견과류 등 식물성 단백질을 우선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심장 건강에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생선과 해산물을 제시한다. 소나 돼지 같은 붉은 고기를 먹는다면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선택하고 섭취량을 제한할 것을 강조했다.
미국인을 위한 새 식생활 지침의 역피라미드형 식품 도표. 미 농무부 제공. 반면 연방 정부 지침은 스테이크와 닭고기를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제시하고, 버터나 소기름(비프 탈로) 같은 동물성 지방도 ‘건강한 지방’의 공급원으로 포함했다.
유제품에 대해서도 입장이 갈린다. 연방 정부 지침은 전지 우유와 요거트 섭취를 권장하는 반면, 미국 심장협회는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기 위해 저지방 또는 무지방 제품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 음주 권고: AHA, 알코올 섭취에 더욱 엄격 음주에 대한 태도도 차이가 난다. 미국 심장협회는 “아직 음주 경험이 없다면 시작하지 말고, 이미 마신다면 섭취를 제한하라”고 권고한다. 적당한 섭취를 허용했던 이전과 달라진 배경에는 음주와 건강 위험 간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연구가 축적되면서 보다 신중하게 접근했기 때문이다.
반면 연방 정부 지침은 기존에 제시했던 ‘여성 하루 1잔·남성 하루 2잔’이라는 구체적인 기준을 삭제하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음주를 줄일 것을 권고하는 수준으로 조정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음주를 사회적 관계 형성의 요소로 보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 소금 섭취도 AHA가 더 엄격 소금 섭취에 대해서도 미국 심장협회는 보다 구체적이고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
미국 심장협회는 조리 시 소금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며,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심장협회의 새로운 지침에 대해 식품과 의약품을 규제·관리하는 미국 정부 기관인 미 식품의약청(FDA)은 주요 사안에서 AHA의 지침과 방향이 일치한다며,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심장협회는 심장질환과 뇌졸중 예방을 목표로 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비영리 단체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지침을 통해 식습관과 공중보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이 단체는 약 5년마다 심혈관 건강 증진을 위한 식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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