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확고한 취향에 따라 국경을 넘는 이른바 ‘성지순례 여행’이 아시아 전역에서 새로운 관광 문화로 자리 잡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화면 속 2차원 캐릭터를 보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전통적인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게임·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성지순례 여행’이 아시아 전역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 애니 “최애” 영접에 지갑 열었다…티켓 판매량 697% 폭증
이 같은 흐름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은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이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개최 예정인 대형 애니메이션 축제 ‘애니메 재팬 2026’의 해외 티켓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7% 급증했다.
전 세계 82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예매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한국인 이용자들의 관련 검색량 역시 전년 대비 143% 늘어나며 뜨거운 화력을 입증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코믹 관련 검색량 성장세인 195%와 궤를 같이하는 수치다.
● 축제 기간 맞춰 호텔 매진…한국인 예약 행렬 지속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서브컬처 팬들의 움직임은 현지 숙박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8월 개최 예정인 대형 서브컬처 행사 ‘코믹마켓 2026’을 앞두고 도쿄 오다이바 지역 호텔 예약은 전년 대비 78.2% 증가했다.
한국 역시 오다이바 지역 호텔을 가장 많이 예약한 상위 7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피규어와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성지인 이케부쿠로 역시 호텔 예약이 20.7% 늘어났으며, 한국은 주요 예약 국가 4위를 기록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등 주요 테마파크 역시 인기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결합한 몰입형 체험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며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 반짝 유행 아닌 메인 트렌드…제2의 성지순례지는 어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업계에서는 이 같은 ‘콘텐츠 성지순례’ 흐름이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립닷컴은 홍콩을 차세대 서브컬처 성지 중 하나로 꼽았다. 실제 이달 말 열리는 ‘홍콩 코믹콘 2026’을 앞두고 행사장 반경 3km 내 호텔 예약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양상은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게임, 드라마, K-팝 등 전방위적 문화 영역으로 넓어지며 Z세대의 주류 여행법으로 완전히 안착했다. 현지 팬 커뮤니티와 경험을 공유하려는 콘텐츠 지향형 수요가 실질적인 체류로 이어지면서 직접 경험하고 공유하는 취향 중심의 여행 선호도 역시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또 한국 게임·애니메이션 IP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콘텐츠와 연계한 관광 수요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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