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공개 지도, 경비함 경비구역도 노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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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경계 직결된 군사기밀에 해당… 해군 “적에게 경계초소 위치 찍어준 꼴”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지 않은 증거”라며 공개한 자료 중 일부 지도에 2급 군사기밀로 분류된 ‘해군 경비함의 경비구역’이 표시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합참통제선 유출 논란’에 이어 서해 NLL 인근 대북경계태세와 직결된 또 다른 군사기밀도 유출된 셈이어서 새로운 파장이 예상된다.

윤 의원이 공개한 문제의 지도는 2007년 11월 남북국방장관회담에서 우리 측이 NLL을 기점으로 남북 등면적 공동어로구역을 제시하기 위해 활용한 자료다. 이 지도에는 합참통제선과 함께 그 아래쪽에 우리 해군 경비함의 경비구역이 4개의 사각형으로 표시돼 있다. 2007년 남북국방장관회담 당시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협상 참고용으로 해당 자료를 들고 갔지만 북측에 건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문제의 지도에 표시된 합참통제선과 경비함 경비구역을 토대로 해군 경비함의 구체적인 이동좌표 등을 파악할 경우 서해 NLL 대북경계태세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해군 관계자는 “육군으로 치면 적에게 우리의 경계초소 위치를 찍어준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군 일각에선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참통제선이 북한에 유출되면서 2010년 천안함 폭침의 단초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호중 민주당 의원#북방한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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