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든의 ‘민주경제협력’ 제안은 동맹국 유인 전술일 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9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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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맞서기 위해 민주주의 국가의 경제 인프라 협력을 제안하자 중국이 “베끼기에 불과한 동맹국 유인 전술”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29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은 일대일로를 그대로 베낀 것에 불과하다. 실현 가능성이 없고 단순히 동맹국을 유인하기 위한 전술일 뿐”이라며 “이번 제안으로 미국과 서방 국가가 중국에 대한 이해와 전략이 얼마나 부족한 지를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서방이 스스로 불 지핀 반중 정서에 응대하기 위해 구체적 계획 없이 내 놓은 수사에 불과하다고도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민주국가 경제협력을 논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당시 통화에서 이 제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진 존슨 총리 역시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수 년 전 일대일로 사업을 높이 평가한 인물이며 그의 상반된 태도 역시 중국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의 옥스퍼드대 동문인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포함해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 등이 현직에 있을 때 일대일로를 호평한 것도 언급했다. 또 이탈리아, 헝가리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일대일로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왕이웨이(王義¤) 런민대 유럽문제연구소 소장은 “미 행정부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겨냥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런 방식이 다른 나라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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