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英 고위 외교관, 물에 빠진 中 여대생 구조…‘영웅’ 찬사 [영상]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1월 17일 11시 14분


중국에서 60대 영국 고위 외교관이 발을 헛디뎌 강물에 빠진 20대 대학생을 구조해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16일 주중국 영국 대사관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물에 빠진 학생을 구하기 위해 강으로 뛰어든 스티븐 엘리슨(Stephen Ellison)충칭 총영사(61)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2분 2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사건은 토요일인 지난 14일 오전 중국 충칭시에서 일어났다. 한 대학생(20대·여)이 강가에서 산책을 즐기다가 바위에서 미끄러져 물속으로 빠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여성은 몇 번 허우적거리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이내 의식을 잃은 채 떠올랐다. 머리는 물 안에 잠겨있는 상태였다.

인근 젊은 목격자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이 나이 지긋한 노신사가 강물로 뛰어들었다. 이어 여성의 머리를 물 밖으로 들어 올린 후 안전하게 구조해 냈다.

이 여성은 곧바로 의식을 회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여성을 구조한 남성은 평소 철인 3종 경기 등에 참여해 온 충칭시 주재 영국 총영사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의식이 없었고 숨을 쉬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이 우려됐다”면서 “다행히 강둑으로 다가가면서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목숨을 건진 여성은 충칭대 재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의 가족은 엘리슨 총영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뒤 다음 주말 가족과의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엘리슨 총영사는 영국 외무장관과 BBC 등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것은 물론, 중국인들로부터 ‘영웅’ 칭송을 받고 있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구조 영상이 수만 회 공유됐고 ‘좋아요’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웨이보에 “이렇게 추운 날씨에 나이 많은 외국인이 자신의 안전을 따지지 않고 다른 사람을 구하다니”, “영국에서는 이런 사람을 기사(knight)라고 부르겠지만 우리는 영웅이라고 칭한다”고 글을 적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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