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1999년 7월 15일 18시 44분


87번가 부근 브로드웨이를 걷던 어느날, 사람들이 보도에 웅성거리며 모여있었다. 알고보니 여섯살난 소녀와 몇몇 사람들이 길 위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한 사람은 계속 몰려드는 구경꾼들이 일정한 범위 내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막기도 했다. 소녀의 아빠는 딸에게 “얘야, 못찾겠다. 그만 가자”며 달랬다. 그러나 소녀는 막무가내였다. 그러자 행인들은 소녀의 아빠에게 ‘쉿’하며 조용히 하라고 말했다. 순간 한 행인이 허리를 펴면서 “찾았다”고 외쳤다. 그 행인이 손에 든 것은 조그만 이(齒)였다. 좀전에 소녀의 입에서 빠진 것이었다. 아빠는 ‘감사합니다’는 말을 했지만 빙 둘러섰던 뉴요커들은 어느새 모두 제갈길을 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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