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1달러 900돌파」 시간문제

  • 입력 1997년 3월 29일 20시 15분


[천광암 기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연일 치솟으면서 물가불안 우려가 높아지고 외채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9일의 기준환율은 달러당 8백97.10원으로 우리나라의 외환제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기준환율 9백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전망들이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올들어서만 5.9%나 절하됐다. 고객이 은행창구에서 현찰로 사는 고객매도율은 외환은행의 경우 1달러에 911.47원에 이르렀다. ▼ 전망 ▼ 대부분의 외환담당자들이 원―달러 기준환율이 9백20∼9백3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환율상승폭과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지만 한은이 환율상승세에 강력한 제동을 걸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은은 단기적인 환율 급등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있지만 시장개입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 원인 ▼ 환율이 급등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역수지적자로 달러화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달러사재기까지 기승이다. 투기적인 목적으로 달러를 사들이는 기업도 적지않다 종전엔 무역수지 적자를 자본수지 흑자로 메웠지만 요즘에는 들어왔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도 빠져나가는 등 해외자본유입이 크게 줄고 있다. 정부가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환율을 올리거나 적어도 환율상승을 적극적으로 막지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한 요인. ▼ 파장 ▼ 환율이 올라 물가가 꿈틀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입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 특히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물가상승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또 달러표시 외채에 대한 상환부담도 커지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한국투자 심리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있지만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져 그 효과는 기대에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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