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노만석, 퇴임했다고 회피 말고 외압 실체 밝혀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4일 12시 31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고 있다. 2025.11.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고 있다. 2025.11.14. yesphoto@newsis.com
국민의힘은 14일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의 사퇴에 대해 두고 “회피하지 말고 민주당이 숨기려는 ‘외압’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노 대행이 항소 포기 과정에 대해 끝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사퇴했다”며 “그러나 항소 번복의 경위조차 밝히지 않은 채 상황을 회피하려는 것은 국민을 설득하기는커녕, 더 큰 분노와 의문만을 키울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묻는 핵심은 명확하다. ‘항소 포기 결정 과정에서 누구의 압박을 받았는가’”라며 “특히 노 대행은 사임 의사 표명 직후 자택 앞에서 약 25분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저쪽에서는 지우려고 하고, 우리는 지울 수 없어 많이 부대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분명히 답해야 한다. ‘저쪽’은 누구이고, ‘무엇’을 지우려고 했는지”라고 했다.

이어 “지난 10일에 있었던 노만석 대행과 대검 과장들의 면담 내용에 따르면, 항소 마감일을 하루 앞둔 6일, 노 대행은 수사팀의 항소 제기를 승인했고, 항소 당일인 7일 오후 5시경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항소 여부를 묻자 “아직도 안 하고 있었느냐”라고 반문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항소는 단 3시간 만에 뒤집혔다. 합리적으로 설명 가능한 답은 하나뿐이다. 바로 ‘외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대장동 항소 포기 사건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행동 또한 의혹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틀 전 열린 법사위 예결소위에서, 이진수 법무부 차관의 수사지휘성 전화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은 ‘답변할 필요 없다’,‘너무 자세히 설명하지 마라’며 노골적으로 입단속에 나섰다“며 “어제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범죄자를 두둔하고 항소 포기를 정당화하려는 주장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아닌 ‘범죄자주권정부’의 편에 서서 범죄자를 옹호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국회와 대한민국의 모습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곽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분노는 이미 한계치를 넘고 있다”며 “이제라도 노만석 대행은 퇴임을 이유로 상황을 회피하려 하지 말고, ‘지우려는 저쪽’이 누구였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역시 국민의 편에 설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범죄자의 방패막이가 될 것인지 선택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노 대행은 대검찰청 본관에서 비공개 퇴임식을 가지고 구성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노 대행은 퇴임사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 스스로 물러나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들에 대한 징계 등 논의는 부디 멈추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에 검사들의 집단 반발이 터져나온 뒤 민주당이 검찰 압박 속도전에 나서자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 대행은 대장동 항소 포기 경위 등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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