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청년 구직난 속…“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는 구인난 심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1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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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청년 구직난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는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 졸업 후 미취업 청년은 166만 명으로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주요국 4차산업혁명 인력경쟁력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인력부족률(업계 수요 대비 부족한 인력 비율)은 29.4%에 달한다고 11일 밝혔다. 조사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총 9개 분야 협회 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력 부족은 5년 뒤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인력부족률은 28.3%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드론(55%)과 로봇(35%) 분야는 5년 뒤 인력부족률이 각각 75%, 20%로 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한국은 주요 5개국과 4차 산업혁명 분야 인력경쟁력을 비교했을 때도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인력경쟁력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미국은 123.3, 독일 114.4, 일본 107.8, 중국 106.7 순이었다. 한국이 인력경쟁력에서 1위인 분야는 단 한 곳도 없었고, AI 등 6개 분야에서 최하위였다. 로봇,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3개 분야에서만 유일하게 중국을 앞섰지만 이마저도 2025년엔 최하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이에 각 협회는 △전공 개설 확대, 능력 있는 교수진 유치 등 교육인프라 확충(29.6%) △기술 스타트업 창업 및 기업 인력육성에 대한 제도적 지원 확대(22.2%) △산관학 협력 활성화(14.8%) △인력 유치를 위한 유연한 근로환경 및 조직문화 조성(14.8%)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신성장동력 부재에 따른 국내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침하(沈下) 현상을 감안할 때 4차 산업혁명의 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의 핵심요소는 인적 자본인 만큼 교육인프라 확충 등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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