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 반사이익 대체에너지 주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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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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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성 장세 업종별 투자전략


지난 주말 2,000 선 위로 반등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던 국내 증시가 22일 리비아 사태와 ‘유가 쇼크’로 급락하면서 1,960 선으로 다시 밀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상황을 두고 “대응이 쉽지 않은 변동성 장세”, “방향성을 형성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한다. 요즘처럼 한 치 앞이 불투명한 변동성 장세에서 업종별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악재 겹치며 변동성 커진 국내 증시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특별한 상승 동력이 없는 가운데 시장이 대내외적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우선 지금까지 국내 증시를 주도해온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가 불확실해지면서 수급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나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데다 이머징 관련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어 향후 기조를 확신하기 어렵다. 여기에 중국의 긴축 우려, 리비아 반정부 시위 등 중동지역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쳤다.

이 같은 악재들로 종목별 변동성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200종목 기준 평균 일중 변동성은 지난해 12월 16일 2.61%를 저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7일 4.62%의 변동성을 고점으로 다시 3%대로 내려앉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코스피200종목이 이틀 연속 상승할 확률도 약 14%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단기간 해결되기 어려운 것들인 만큼 변동성 장세를 빠르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조정장에서는 종목 변동성이 높고 주도주군 형성 강도가 취약했다”며 “향후 상승 추세 회복이나 변동성이 축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낙폭 큰 종목 위주 단기매매 전략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업종별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을까. 최근 증시 이슈 중 중동지역 국가들의 불안정한 정국과 관련해서 화학업종, 태양광, 풍력 등 대체 에너지 업종이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세계 원유 생산량의 2%를 차지하는 리비아, 알제리 등으로 확산되며 유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호조 측면에서 볼 때는 정보기술(IT) 종목이 유망하다. 미국의 경기 호조에 따라 반도체와 중간재의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경우 국내 IT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다. IT는 물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지난해 엔고의 혜택을 봤던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반감됐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엔고, 리콜 사태 등 경쟁사 악재에 대한 반작용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경쟁사에서 신차 효과 등으로 반격에 나설 올해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가, 원자재 값, 금리 상승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건설, 소매, 음식료, 생활용품 등 인플레이션이나 긴축에 민감한 소비재 업종보다 정유, 화학, 철강금속, 기계조선 같은 산업재 분야가 유리하다.

당분간 불확실한 조정장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낙폭이 큰 업종의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단기매매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낙폭 과대 업종의 이익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고점 대비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인 건설, 조선, 증권 등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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