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20대 여성의 고용률은 59.3%로 남성 59.2%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월별 통계에서 20대 여성 고용률이 남성을 앞지른 경우는 지난해 9월 한 차례 있었으나 분기별 통계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198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뒤 처음이다.》
○ 올봄 채용시장에서 여풍(女風) 분 듯
2000년만 해도 20대 여성의 고용률은 54.9%, 같은 연령대의 남성 고용률은 66.0%로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났다. 그러나 이후 남녀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다 역전된 것.
지난달 20대 고용률은 여성의 경우 전년 동월에 비해 0.4%포인트가 오른 59.4%였던 반면 남성은 1.8%포인트 떨어진 58.2%여서 20대 여성 고용률이 남성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이처럼 3월에 역전이 일어난 것은 올봄 각종 채용시험에서 여성 합격자가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 김현애 고용통계과장은 “20대 남성의 고용률이 계속 떨어진 것은 휴학생과 대학원 진학생이 늘어나면서 취업시장에 진출하는 시기가 늦춰진 때문으로 보인다”며 “반대로 여성들은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결혼도 전반적으로 늦어졌다”고 말했다.
○ 30대 이상에서는 여전히 격차 심해
그러나 30대 이상에서는 여성의 고용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지난달 30대의 남녀 고용률은 90.2% 대 55.0%로 3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40대에서는 91.8% 대 63.8%, 50대에서는 84.4% 대 55.0%였다. 전 연령대의 남녀 고용률은 각각 70.6%, 48.1%로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전문가들은 “육아와 가사 때문에 사회활동을 포기하는 여성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라며 “저출산·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가족친화적’ 경영 등 여성들이 일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고용률::
15세 이상 생산가능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 생산가능인구에서 군인과 공익근무요원, 재소자는 제외하며 학생은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