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역할은 기업이 일할 수 있는 울타리 만드는 것”

  • 입력 2005년 11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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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활발한 사회적 진출 없이는 APEC의 목표인 경제 협력과 무역 자유화는 실현될 수 없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경영 컨설팅을 해 주는 캐나다 레버그룹의 안드리나 레버(55·사진) 사장은 18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를 주장했다.

그는 “일부 후진국에서는 여성 기업인이 상공회의소를 방문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남녀차별이 심하다”면서 “나도 남성이 주도하는 사업 분야에서 성공하기까지 (남성보다) 두 배의 결단력과 친화력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역량강화위원회 위원장인 레버 사장은 깔끔한 외모와 말솜씨로 남성이 대부분인 이번 APEC의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에서 가장 각광받은 여성 기업인 중 한 명이다. 그는 최근에는 유엔,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 손잡고 여성의 기업 활동을 돕는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60여 개국 정부와 기업에 컨설팅을 한 경력이 있다는 그는 “정부와 기업의 관계 설정 문제를 놓고 한국에서 논란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역할은 복잡한 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일할 수 있는 커다란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레버 사장은 “기업의 투명성 결여는 정부의 부패와 긴밀한 관련이 있으므로 기업의 자정 노력은 정치인 부패 척결과 공동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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