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 경영]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

  • 입력 2005년 9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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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행복 경영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내부 고객, 즉 ‘사람’에게 있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총체적인 이미지인 고용 브랜드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음을 뜻한다.

행복 경영의 기본 철학은 직원 존중 경영에 의한 직원 만족이 우선이다. 직원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면 그 경험이 고객에게 전달되어 함께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복 경영의 하나로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배려하는 밸런스 경영이 그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 밸런스 경영은 지금까지 간과해 왔던 직원들의 심리적 균형까지 배려하는 것이다.

임금과 승진이라는 외적 보상을 통한 동기 부여가 아니라 직원들 스스로에게 행복, 즐거움, 재미를 추구하는 내적 보상이 가능하도록 경영 환경을 바꾸어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드는 경영을 말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세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는 가정과 건강, 성장, 여가의 균형이다. 가정이 편안하고 건강해야 일에 충실할 수 있으며, 조직 내에서 나의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회사의 발전도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가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배려가 중요시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도 일과 삶의 균형을 배려하는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미혼 직원들을 위해 ‘선남선녀를 위한 연애학 특강’이라는 교양강좌를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직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 경제 캠프’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는 직원들이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도록 돕는 것도 회사의 경쟁력 제고라는 일환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북 카페보다 멋진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도서관을 마련하여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현업을 떠나 생활의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여행 계획서만 제출하면 항공권은 물론 숙박비 등 일체의 여행 비용을 제공하는 ‘Global 배낭여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게 배려하는 다양한 제도는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조직의 성과도 향상시킬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이다.

특히 SAS 인스티튜트사의 경우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20위 안에 올해로 8년째 선정되고 있는데, 건강 관리를 위한 각종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육아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일과 삶의 균형을 배려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제 직장은 단순히 일하는 곳이 아니라 종업원들이 ‘재미있게’, ‘행복하게’ 일과 삶을 함께 영위하는 곳이며, 종업원들에게 행복을 제공하는 기업이 고객의 행복 또한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삶과 일의 균형을 제공하는 밸런스 경영은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수경 산업정책연구원·브랜드연구팀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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