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행복한 세상]화질 좋아야 디카 vs 폰카 100만 화소 충분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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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vs 폰카
디카 vs 폰카
팬택&큐리텔과 삼성전자가 최근 130만 화소급 메가픽셀 카메라를 내놓았고, 200만∼300만 화소급의 카메라폰도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는 휴대전화 때문에 순수 디지털카메라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은 이에 따라 화소수에서 앞서 가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영상처리 편집기능, 수동카메라 기능 등 ‘폰카’를 압도할 수 있는 다양한 ‘디카’ 만의 기능으로 수성(守城)에 나서기 시작했다.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디지털카메라는 300만 화소급. 현재 전체 디지털카메라 중 60%를 차지하고 있으나 400만∼500만 화소급 카메라의 판매도 최근 크게 늘고 있다.

400만 화소급 이상의 카메라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 비싼 값 때문에 ‘전문가용’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기술발달과 업체간의 경쟁으로 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카메라 수준의 화질을 표현하는 게 당연시 되고 있는 것.

특히 500만 화소급 카메라는 일반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처럼 크게 확대해도 화질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다 최근 100만원 미만대로 값이 떨어지면서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현재 50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는 한국후지필름 캐논 올림푸스 삼성테크윈 등에서 내놓고 있다.

▽한국후지필름=‘파인픽스 S5000’은 후지필름이 자체 개발한 ‘4세대 슈퍼 CCD HR’기술을 이용, 310만 화소급으로 찍은 사진을 600만 화소 수준으로 표현한다. 광학 10배줌과 디지털줌 22배를 지원하기 때문에 수동 카메라를 사용할 때 느끼는 ‘손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 7가지 모드로 촬영할 수 있으며 값은 65만원.

▽삼성테크윈=케녹스 V4는 10여개월 동안 개발인력 30여명이 연구비 50억원을 써서 만든 ‘한국형 디지털 카메라’의 자존심. 400만 화소급으로 광학 3배줌과 디지털 4배줌을 추가, 최대 12배 줌까지 확장이 가능하고 슈나이더 렌즈 채용으로 또렷한 화질을 자랑한다. 흑백이미지 석양이미지 등 다양한 촬영 모드가 있으며 다이얼 기능을 5가지로 줄여 사용방법을 최대한 단순화 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9가지 배터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설계, 충전기를 갖고 다니지 않으면 불안한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의 걱정을 없앴다. 50만원대.

▽올림푸스한국=C-50Z는 담뱃갑 정도 크기에 무게가 194g. 이른바 ‘똑딱이’ 자동카메라처럼 생겼지만 500만 화소급 제품이다. 한 번 충전에 150장까지 찍을 수 있으며 촬영한 사진의 크기를 PC에 옮기지 않고 카메라에서 바로 조정할 수 있다. 초보자가 흔히 범하는 노출 계산 오류를 자동으로 막아주는 ‘오버브래킷’ 기능과 수동촬영 등 6가지 촬영 모드가 있다. 84만9000원.

▽캐논=파워샷 G5는 525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 광학 4배, 디지털 4배 줌 기능이 있으며 11장까지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수동카메라의 기능을 거의 모두 갖고 있어서 셔터스피드, 노출 등의 조절을 이용한 독창적인 사진촬영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 89만원.

▽소니=DSC-F717은 광학 5배, 디지털 2배 줌이 가능한 524만 화소급 카메라며 멀티코팅처리 기술을 이용한 선명한 화질이 장점이다. USB2.0을 장착해 PC에 바로 연결해 쓸 수 있으며 전송속도도 빠른 게 특징. 동영상 촬영을 위한 마이크와 스피커가 내장돼 있다. 110만원.

테크노마트 우정전자의 안경진 부장은 “앞으로 이와 같은 500만 화소급 제품의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주력을 이루고 있는 300만 화소급 카메라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이젠 카메라폰도 메가픽셀 시대.’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들이 100만 화소(畵素)가 넘는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를 잇달아 선보였다. 이들 카메라폰은 화질이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 부럽지 않다“.

▽디카냐, 카메라폰이냐=메가픽셀(Mega Pixel)은 100만을 뜻하는 ‘메가’와 화소를 뜻하는 ‘픽셀’의 합성어. 현재 국내에 나온 제품은 130만 화소급으로 30만∼35만 화소급이었던 기존 카메라폰에 비해 4배 이상 화질이 좋아졌다. 130만 화소급 정도면 흔히 사진을 인화하는 크기인 4×6인치로 뽑아도 상당히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카메라폰의 화질이 이처럼 좋아지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됐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보급형 제품은 200만 화소급 수준이고 더욱이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이보다 훨씬 화소가 많아야 한다. 하지만 일반인이 사용하는 데는 130만 화소 정도만 돼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내년에 200만 화소급 카메라폰이 나오게 되면 저가의 디지털 카메라는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지경이다.

▽어떤 제품이 있나=이달 초 삼성전자와 팬택 & 큐리텔에서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처음 선보였다. LG전자는 올 연말쯤 100만 화소급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SCH-V420’은 68만2000원 대로 가격이 만만찮다. 3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인 EV-DO 방식이라 동영상 녹화에 강점이 있다. 외장 메모리를 지원해 최대 112MB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최대 2시간10분까지 연속으로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한마디로 ‘휴대전화+디지털 카메라+캠코더’인 제품이다.

팬택&큐리텔의 ‘PG-S5000’은 40만원대로 가격은 삼성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한 기본적인 기능은 다 갖추고 있다. 카메라에 플래시가 달려있는 것도 삼성과 다른 점. 메모리는 총 32MB이고 ‘CDMA2000 1x폰(2.5세대)’으로 EV-DO 방식인 삼성 제품보다는 한 단계 아래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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