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서 작품을 주문하면 테이블로 갖다 드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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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폼 2019: 린킨아웃’전
영상과 퍼포먼스 유통-판매 실험… 작품 속 오브제도 만져보며 감상
전국 16개 작가미술장터 일환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2019 작가미술장터 ‘퍼폼 2019: 린킨아웃’에서 관람객이 도록 형태의 메뉴로 감상할 작품을 고르는 모습.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2019 작가미술장터 ‘퍼폼 2019: 린킨아웃’에서 관람객이 도록 형태의 메뉴로 감상할 작품을 고르는 모습.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퍼포먼스, 영상 작품은 어떻게 유통하고 판매할 수 있을까?’

작가들의 실질적 고민에서 출발한 ‘퍼폼’이 올해는 ‘예술 카페’로 문을 열었다. 지난달 27일부터 9월 4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서울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2019 작가미술장터 ‘퍼폼 2019: 린킨아웃’은 관객이 원하는 작품을 도록 형태의 메뉴에서 선택하면 해당 작품을 테이블에 앉아 제공받을 수 있다.

참여 작가 78명은 관객의 경험에 초점을 두고 작품을 만들었다. 이 중에는 낯선 사람과 비밀 통화를 하거나 조각을 직접 만져보면서 조립하는 등 관객도 작품의 일부가 된다. 이 과정에서 관객이 더 깊숙이 작품에 접속(링크인)하고 나간다(링크아웃)는 의미에서 부제 ‘린킨아웃’이 붙었다. 작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일정 시간 체험해 보는 대가로 1000원에서 1만 원 사이의 대여료를 지불하는 대여권이나 상영권 등 대안적 판매 방식도 실험한다.

이번 전시는 특히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힘든 영상 작가들에게 흥미로운 형태다. 단순히 영상을 앉아서 보는 것이 아니라 영상 속에 등장하는 오브제를 만져보면서 감상하는 등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참여 작가 중 80%가 영상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다.

‘퍼폼’처럼 대안적인 형태로 작품의 전시·판매를 작가들이 직접 시도하는 ‘작가미술장터’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15년부터 진행해 지난해까지 50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80만여 명이 관람했다. 올해에는 회화, 조각을 포함해 공예, 퍼포먼스, 비디오아트, 디자인 등 다양한 작가가 참여한 16개 장터가 총 10개 지역에서 열린다.

5개 작가미술장터는 이미 개최됐고, 나머지 11개 장터는 2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 경기 수원, 대구 등 전국적으로 열린다. 작가미술장터에서 가장 잘 알려진 ‘유니온아트페어’는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공간 1986에서 10월 8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이 밖에 경남 김해 최초의 아트페어 ‘더스트 사우스 아트 페스티벌’, 광주 ‘미디어아트X페어’, 전북 전주 ‘아트 팝업스토어’ 등이 예정돼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퍼폼 2019#린킨아웃#작가미술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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