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뿌리읽기]<256>車(수레 거·차)

  • 입력 2005년 9월 3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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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는 마차를 그렸는데, 금문의 경우 두 바퀴와 중간의 차체와 이를 가로지르는 굴대(軸·축)에다 멍에(액·액)와 끌채(轅·원)까지 완벽하게 표현되었다. 소전체에 들면서 지금처럼 두 바퀴는 가로획으로 차체는 네모꼴로 변했다.

고대 중국에서 마차는 다양하게 쓰였다. 사람과 물건을 나르는 본래의 기능은 물론 전차나 사냥 수레로서의 기능도 함께 했다. 이후 수레처럼 軸에 의해 움직이는 동력장치를 지칭하여 水車(수차)나 自動車(자동차) 등까지 지칭했다.

먼저, 수레의 종류에 관한 것으로, 輦(손수레 연)은 손으로 끄는 수레를, (령,영)(사냥 수레 영)은 사냥용 수레를, 轎(가마 교)는 메고 다니는 수레를, 輕(가벼울 경)은 가벼운 수레를 말한다. 또 연(軟·부드러울 연)은 수레바퀴를 짚으로 싸 승차감을 높인 出喪(출상)용 수레를 말했는데, 』(보드라울 연)은 크게(大·대) 자란 수염(而)에서 ‘보드랍다’는 뜻을 가져왔다.

둘째, 수레 부위의 명칭으로, 軸은 수레의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由·유) 굴대를, 輪(바퀴 륜)은 회전할 수 있도록(侖·륜) 고안된 수레의 바퀴를, 軒(초헌 헌)은 대부 이상이 타는 높고 큰(干·간) 수레를 말한다. 또 輔(덧방나무 보)는 무거운 짐을 실을 때 바퀴에 묶어 바퀴를 튼튼하게 하던 덧방나무로부터 ‘돕다’는 뜻이 나왔다.

셋째, 전차와 관련된 것으로, 軍(군사 군)은 원래 勻(고를 균, 均의 원래 글자)과 車로 구성되어 전자(車)를 고르게(勻) 배치함을 말했는데 이후 전차(車)를 중심으로 에워싼(포·포) 4000명 단위의 군대를 지칭하게 되었다. 또 輩(무리 배)는 출정할 때 나란히 줄지어 선(非·비, 排의 원래 글자) 전차(車)로부터 ‘부류’와 ‘등급’의 뜻이 나왔고 다시 長幼(장유)나 尊卑(존비)의 구분을 말하게 되었다.

나머지, 輸(나를 수)는 수레로 물건을 내보냄(兪·유)을, 較(견줄 교)는 겨루기 위해 교차되어(交·교) 달리는 수레를 그렸다. 軌(바퀴 사이 궤)는 수레의 폭을 말하며, 轟(울릴 굉)은 수레가 여럿 달릴 때의 굉음을 말한다.

하영삼 경성대 교수 ysh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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