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국회의장·여당 대표, 같은 날 ‘눈물’…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8일 17시 53분


李, 순직자 부모에 카네이션 달아주고 축사중 울컥
우원식, 개헌 무산되자 “정말 분통 터진다”
정청래 “계엄 성공했다면 꽃게밥 됐을수도”

눈물을 훔치는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 뉴스1
눈물을 훔치는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 뉴스1
“만나지 못할 가족을 그리워하며 아파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

“정말 분통이 터지고 눈물이 나올 것 같고, 화나고 답답하다.” (우원식 국회의장)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저도 꽃게밥 되지 않았겠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각기 다른 일정에서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어버이날 기념식, 우 의장은 국회 본회의장, 정 대표는 송파구 현장 최고위원회의 일정에서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순직공무원 부모들에 자녀를 대신해 카네이션을 직절 달아주고 축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이동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2026.05.08.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이동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2026.05.08. 뉴시스
이 대통령은 “만나지 못할 가족을 그리워하며 아파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고 발언하는 도중 목이 메이는 듯 약 18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슬픔 앞에서 그 어떤 말로도 위로를 다 할 수 없음을 잘 안다“며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을 그 젋은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을 무겁게 기억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5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산회 후 눈가를 닦으며 의장석을 내려오고 있다.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헌법개정안(개헌안)에 반발해 개헌안을 포함한 모든 비쟁점법안에 대해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신청한 국민의힘을 질타하며 개헌안을 비롯한 모든 법안을 상정하지 않고 본회의를 산회했다. 2026.5.8. 뉴스1
우원식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5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산회 후 눈가를 닦으며 의장석을 내려오고 있다.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헌법개정안(개헌안)에 반발해 개헌안을 포함한 모든 비쟁점법안에 대해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신청한 국민의힘을 질타하며 개헌안을 비롯한 모든 법안을 상정하지 않고 본회의를 산회했다. 2026.5.8. 뉴스1
같은 날 오후 우 의장은 헌법 개정안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자 눈물을 흘렸다. 개헌에 반대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자 우 의장은 “왜 여야 합의로 법사위까지 통과된 법을 필리버스터로 묶고 못하게 하느냐. 정말 속이 터진다”며 약 17분간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말 분통이 터지고 눈물이 나올 것 같고, 화나고 답답하다”며 “이 무책임한 관성은 규탄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안은 상정하지 않겠다.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다”며 산회를 선포한 뒤 의장석을 내려오며 눈물을 훔쳤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조재희 송파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노상원 수첩 관련 발언 중 울먹이고 있다. 2026.5.8/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조재희 송파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노상원 수첩 관련 발언 중 울먹이고 있다. 2026.5.8/뉴스1
앞서 정청래 대표도 오전에 현장 최고위 발언 도중 울컥했다. 그는 “지독하고 잔혹했던 내란의 실체가 밝혀지고, 저에게도 참 안 좋은 기억이었다”며 “노상원 수첩에 나온 것을 특검에서 확인했는데,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철창이 있는 곳이 18군데나 있었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이 대통령도 저도 갇히거나 그곳에 가다가 꽃게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살 떨리는 악몽 같은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며 “연평도로 격리하고 배에 실어 살해하려는 계획을 기록했다”고도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모였고, 이후 “아,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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