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생일 축하’ 아들 순종의 현판, 日서 귀환

  • 동아일보

고미술상 형제가 입수해 국내 기증
조선 명필 이광사 작품도 고국 품에

일본으로 반출됐던 순종의 친필 현판과 조선시대 문인의 문화유산이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내로 환수된 ‘순종예제예필현판’과 ‘백자청화이진검묘지’를 공개했다. 일본에서 고미술 업체 ‘청고당’을 운영하는 김강원 씨와 형 김창원 씨가 각각 현지 경매에서 낙찰받거나 수집상에서 구매한 뒤 재단에 기증했다.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환수된 조선시대 문화유산 ‘순종예제예필현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제공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환수된 조선시대 문화유산 ‘순종예제예필현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제공
‘순종예제예필현판’은 가로 124cm, 세로 58cm 크기의 나무 현판으로, 1892년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망오·望五)를 기념해 경복궁에서 열린 진찬(연회)에서 당시 세자 순종이 직접 짓고 쓴 글을 새겼다. 순종은 어머니 명성황후의 생일(음력 9월 25일)을 함께 축하하며 고종과 명성황후의 장수를 바라는 글을 썼다. 재단 측은 “위계가 높은 왕실 현판의 형식이며 흔치 않은 녹색 글씨에서 귀한 글귀란 상징성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기증자인 김강원 씨는 2021년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墓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점의 문화재를 기증했다.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환수된 조선시대 문화유산 ‘백자청화이진검묘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제공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환수된 조선시대 문화유산 ‘백자청화이진검묘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제공
‘백자청화 이진검 묘지’는 조선 후기 예조판서를 지낸 문신 이진검(李眞儉·1671∼1727)의 묘지(墓誌·고인의 생애와 행적 등을 적어 무덤에 함께 묻은 돌이나 도판)로 1745년에 제작됐다. 총 10점의 백자판으로 구성됐으며 글은 이조판서 등을 지낸 이덕수가 짓고 글씨는 이진검의 아들이자 조선 후기 대표 명필인 이광사가 썼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광사의 글씨가 대부분 행초서인 데 반해, 이번 묘지는 드물게 예서로 작성돼 서예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과 재단 측은 기증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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