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뉴스 전문 케이블 네트워크 CNN을 세운 미디어 사업가 테드 터너가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유족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숨진 그의 사인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가 8년 전 진단 받은 루이소체 치매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2018년 CBS 선데이 모닝과 인터뷰에서 루이소체 치매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이 질환으로 인해 “피곤하고 기력이 소진된다”고 말했다. 가장 힘든 만성 증상으로는 ‘건망증’을 꼽았다.
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치매로, 시간이 지나며 증상이 점차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는 뇌세포 안에 ‘루이소체(Lewy bodies)’라고 불리는 비정상 단백질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1912년 이를 처음 발견한 독일 신경학자 프레드리히 루이(Friedrich Lewy)의 이름을 따 이 같은 명칭이 붙었다.
루이소체는 뇌세포 내부에 쌓이는 비정상 단백질 덩어리를 의미한다. 이 단백질들이 뇌 부위를 손상시키면서 사고력, 기억력, 움직임, 행동, 감정 조절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왜 이런 변화가 발생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 50세 이후 진단되며, 진단 이후 평균 생존 기간은 5~8년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환자는 2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취약한 편이다.
루이소체 치매를 앓다 숨진 유명인으로는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로 잘 알려진 그는 생전 정확한 병명을 알지 못한 채 투병했다.
로빈 윌리엄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는 불안, 우울, 환각, 불면, 인지 저하, 운동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겪었다. 당시 파킨슨병, 우울증 등으로 알려졌지만 2014년 8월 11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한 뒤 부검에서 광범위한 루이소체 병리가 발견되면서 루이소체 치매 병리가 주요 원인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뉴욕 메츠의 전설적 투수 톰 시버도 루이소체 치매를 앓았다. 12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되었으며 등번호 41번이 메츠에서 영구 결번된 시버는 2020년 8월 31일 루이소체 치매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75세에 사망했다.
또한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어머니도 루이소체 치매 투병 끝에 2025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루이소체 치매의 주요 증상으로는 환각, 움직임 둔화, 근육 경직, 떨림, 기억력·인지 기능 저하,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멍한 상태·낮잠 증가 등), 우울감, 무기력 등이 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자율신경 기능 이상으로 배뇨·배변 문제나 혈압 조절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증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진단이 어렵다. 로빈 윌리엄스처럼 사후에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
현재 루이소체 치매를 완치할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약물과 물리치료 등를 통해 일정 기간 증상을 완화하고 관리할 수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루이소체 치매 환자가 약물에 매우 민감해 부작용 위험이 크다고 설명한다. 특히 일부 항정신성 약물은 환각이나 인지 저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전문의 판단 아래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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