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의 의상과 헤어스타일 변화가 후계자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BBC는 6일(현지 시간) ‘후계 구도에 맞춰 꾸며진 김주애…그의 패션이 말해주는 북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주애의 스타일을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과정과 함께 딸 주애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때 주애는 흰색 패딩점퍼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머리는 하나로 질끈 묶은 모습이었다. 당시 주애의 나이는 9세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딸 주애. 평양 노동신문=뉴스1 BBC는 “이후 주애의 헤어스타일은 더욱 화려해졌고, 의상은 점점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해갔다”고 했다. 일부 분석가는 주애가 최근 가죽 점퍼와 모피, ‘수탉(rooster) 머리’ 스타일 등을 보여준 것이 후계자로 길러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봤다. 주애의 옷차림은 북한 당국의 선전 전략에 따라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주애는 모친인 리설주를 연상시키는 치마 정장 차림으로도 자주 등장한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BBC코리아에 “주애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나이가 미래 지도자로서 약점으로 보일 수 있다”며 “북한은 어린 이미지를 감추고 보다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어머니가 입는 것과 비슷한 의상을 입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가죽점퍼 착용에 대해선 “강한 인상을 주면서도 활동적 느낌의 옷”이라며 “(군부대 등) 상대적으로 거칠고 험한 장소를 방문할 때 어울리는 복장”이라고 설명했다.
군수공장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 평양 노동신문=뉴스1 BBC는 “이전 세대의 패션을 따라하는 ‘이미지 복제’는 북한 지도자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해온 전략”이라며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 자신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처럼 옷을 입으려 했다”고 전했다. 정 부소장은 “김 위원장이 처음 등장했을 때 김일성과 매우 닮아 북한 주민들이 놀랐다고 한다”며 “김 위원장이 어린 나이에도 김일성과 닮았다는 사실만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주애는 2023년 3월 240만 원 상당의 디올 제품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외투를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이듬해 5월에는 양팔 부분이 비치는 시스루 스타일의 블라우스를 착용했다. 최근에는 가죽 점퍼 차림으로 군 관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비치고 있다. 정 부소장은 “가죽이나 명품 브랜드는 북한에서 일반 주민들이 입을 수 없는 귀한 옷”이라고 했다.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가 다르다고 보여주는 ‘차별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인 ‘국제부녀절’을 맞이해 열린 기념 공연을 보는 김정은 위원장과 주애. 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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