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혈통의 독일 출신 배우 코리안카 킬처(Q‘orianka Kilcher·36)가 영화 ’아바타‘ 시리즈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코리안카 킬처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영화 ’뉴 월드‘(2005) 속에 등장하는 자기 외모를 참고해 ’아바타‘ 속 주요 캐릭터인 네이티리의 외양을 완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 월드‘에서 당시 14세였던 코리안카 킬처는 극 중 포카혼타스 캐릭터를 연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코리안카 킬처 측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네이티리 캐릭터의 외양을 구상할 당시, 디자인 팀에게 ’뉴 월드‘ 속 코리안카 킬처의 사진을 참고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리안카 킬처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네이티리의 얼굴을 디자인하기 위해 자기 얼굴 형상을 “추출하고 복제하고 상업적으로 활용했다”며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디즈니가 자신의 초상권을 침해했다고 표현했다.
또한 “이 사건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이 어린 원주민 소녀의 생체적 정체성과 문화적 유산을 이용해 그에게 어떤 공로 인정이나 보상도 없이 기록적인 흥행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이는 의도적이고 비예술적인 상업 행위들의 연쇄 작용으로 이뤄졌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상금 및 손해배상금, 수익 일부 배분을 요구했다.
더불어 소장에서 코리안카 킬처는 자신의 얼굴이 ’아바타‘에 사용된 사실을 모르다가 2010년 한 행사에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만났을 때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캐머런 감독은 킬처에게 선물이 있다며 네이티리 스케치가 담긴 액자를 건넸고, 그림에는 손 글씨 메모가 적혀 있었다. 메모는 ’당신의 아름다움은 네이티리를 만드는 초기의 영감이 돼줬다, 당신이 다른 영화를 찍고 있어 아쉬웠다, 다음번에는 함께 하자‘는 내용이었다.
이후 코리안카 킬처는 영화 ’아바타: 불과 재‘ 관련 한 인터뷰에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컬처 자신이 나왔던 LA 타임스 표지 사진을 네이티리 디자인의 원천이라고 직접 언급한 것을 보게 됐고, 이것이 소송의 직접적 근거가 됐다. 그는 “누군가 내 얼굴을 체계적으로 디자인 과정을 일부러 사용하고 내 동의 없이 제작 시스템에 통합했으리라고는 상상 못 했다, 그것은 명백히 선을 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디즈니는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아바타‘ 시리즈는 22세기 판도라를 배경으로 인간들이 유전공학으로 만들어낸 나비족의 몸(아바타)을 이용해 행성을 탐사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SF 프랜차이즈 영화다. 1편은 지난 2009년 개봉해 전 세계에서 무려 29억 2371만 달러(약 4조 2797억 2773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또 ’아바타: 물의 길‘(2022)이 13년 만에 개봉, 역시나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베일을 벗은 ’아바타: 불과 재‘도 전 세계에서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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