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금단현상 이렇게 줄이세요”

  • 입력 2005년 1월 2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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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씹는 껌’이라는 말처럼 TV는 단물이 빠지고 재미없어도 본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얘기다.

18일 ‘TV 안보기 시민모임’ 서영숙 대표(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부 교수)는 “TV 시청을 줄이려면 가족이 다 함께하는 하나의 이벤트로 만들어야한다”며 “바로 지금 하루나 일주일간 TV를 보지 않겠다고 ‘선택’하라”고 권한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역아동센터 강미숙 교사는 “유아기관에서 ‘TV 안보기 운동‘을 펼치면 첫날은 갑자기 심심해져서, 사흘째는 금단현상 때문에 가족들이 힘들어한다”며 “이때는 가족끼리 할 일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천주교 서울 화곡본동 차원석 주임신부는 아예 TV 화면에 ‘대화가 TV 시청보다 더 소중하지 않을까요’란 스티커를 붙여놓으라며 신자들에게 스티커를 나눠준다.

“스티커를 잘 붙여 놓았는지 검사하러 가끔씩 가정 방문을 합니다. 그러나 제가 방문할 때만 붙여 놓았지 여전히 TV를 보는 것 같아요. 그만큼 TV 중독이 강하다는 것이지요.”

차 신부는 “TV보다 라디오가 낫다”며 “라디오를 듣거나 책을 읽는 등 대신 할 일을 마련해 놓아야 TV를 덜 보게 된다”고 말한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다음은 미국의 비영리단체 ‘TV 끄기 네트워크’(www.tvturnoff.org)가 귀띔하는 ‘TV 없는 가정 만들기’지침이다.

(1)TV를 골방으로 옮겨라. 안 보이면 덜 틀게 된다.

(2)TV 리모컨을 치워라.

(3)아이들 방에서 TV를 없애라. TV 때문에 아이들이 숙제 독서 숙면을 덜하게 되며 부모들도 불건전한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게 하는 데 한계가 있다.

(4)식사하는 동안 TV를 꺼라. 식사시간은 대화하기 아주 좋은 시간이다.

(5)TV 시청 시간을 제한하라. 하루에 반 시간 또는 이틀에 한 시간 정도로 제한하라. 그리고 긍정적인 어투로 설명하라. “TV 못 봐”보다는 “TV를 끄자. 그러면 우리는 …를 할 수 있잖니”가 낫다.

(6)TV를 애보기용으로 사용하지 말라. 함께 빨래한 옷을 개는 등 집안일을 하는 데 참여시켜라.

(7)TV 시청을 벌이나 상으로 삼지 말라. TV 시청의 중요성이 점점 커져 갈등의 소지가 된다.

(8)배경소리가 필요하다면 좋아하는 음악이나 라디오를 틀어라.

(9)케이블 TV 가입을 끊어라. 그 돈으로 게임이나 책을 사라.

(10)아이들이 “심심하다”고 외쳐도 신경 쓰지 말라. 아이들은 지루하면 창조적인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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