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구려사 왜곡 대응 학술연구서 11권 출간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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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출범한 고구려연구재단이 그간의 연구성과를 모아 23일 연구기획서와 번역서 등 10종(11권)의 책을 펴냈다. -김미옥기자
올해 3월 출범한 고구려연구재단이 그간의 연구성과를 모아 23일 연구기획서와 번역서 등 10종(11권)의 책을 펴냈다. -김미옥기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학술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고대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3월1일 출범한 고구려연구재단이 23일 10종(11권)의 연구서를 펴냈다.

3월에 출범했지만 17명의 연구원이 선임돼 고조선사, 고구려사, 고구려문화, 발해사, 동북아관계사, 민족문제 등 6개 주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5월24일이므로 정확히 6개월 만에 첫 성과물이 나온 셈이다.

▽고구려연구재단 6개월의 성과=연구서 10종 중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중국학계의 고구려사, 발해사, 동북변강(東北邊疆) 연구동향을 분석한 3권의 기획연구서다. 특히 ‘중국의 발해사 연구 동향 분석’은 국내외 학계 최초로 중국의 발해사 연구를 시기별, 주제별로 검토했다.

고구려 및 한반도 북방사와 관련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한 역사교양서 ‘다시 보는 고구려사’와 ‘고조선 단군 부여’도 나왔다. 국내 역사학계에서 역사학, 고고학, 신화학 전공자들이 고조선, 단군, 부여에 대한 종합적인 책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국의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사 왜곡을 이끈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변강사지연구중심의 마다정(馬大正)과 퉁화(通化)사범대 고구려연구소 부소장 겅톄화(耿鐵華)의 대표적 저서 ‘중국의 국경·영토 인식-20세기 중국의 변강사 연구’, ‘중국의 동북변강 연구’, ‘중국인이 쓴 고구려사’도 번역 출간됐다.

아울러 발해유적지인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사원지 발굴 복원 보고서’, 북한학자들의 고구려사 연구성과를 묶은 ‘북한의 최근 고구려사 연구’도 나왔다.

6000부를 찍은 ‘다시 보는 고구려사’와 ‘고조선 단군 부여’는 전국 중·고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무료로 나눠주고, 각각 1000∼1300부를 찍은 나머지 책들은 전국 4년제 대학 도서관과 국회도서관 등 공공기관 및 관련 연구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고구려연구재단의 활동과 계획=재단은 출범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9월에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학자 등이 참여한 국제학술회의를, 10월에는 국내 중국사 전공자들을 모아 ‘중국의 동북공정, 그 실체와 허구성’이라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각각 개최했다. 8월부터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와 공동으로 연해주지역 발해유적을 발굴 중이다.

고구려연구재단은 다음달 11∼1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동북공정을 주도한 중국사회과학원과 ‘고구려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첫 학술회의를 갖는다. 김정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은 “첫 회의인 만큼 영토문제 같은 민감한 주제가 아닌 문화를 선택했다”며 “이 회의가 원만히 진행된다면 이후 정기적인 학술회의로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고구려사 읽기자료를 개발해 전국 각급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계간지 ‘북방사논총’과 영어저널을 창간하는 한편 발해사 및 조선-근대 북방관계 사료집을 낼 계획이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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