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해운대구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구직자들이 구인업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이날 박람회에는 50개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인력 채용을 위한 현장면접 등을 진행했다. 2025.06.16. [부산=뉴시스]
인구감소지역 거주자 10명 중 8명은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낳지 않고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없다는 점이 꼽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1일 서울 양재 엘타워 엘가든홀에서 ‘지역 인구변화에 대한 인식과 향후 정책 방향’을 주제로 제14회 인구포럼을 열고 이 같은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16~69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35.8%는 거주 지역의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인구감소 지역 거주자의 79.6%가 ‘심각하다’고 답했지만, 비인구감소 지역 거주자는 33.3%만 그렇다고 답했다.
지역 인구감소 문제의 원인으로는 저출산이 5점 만점에 3.45점으로 지역 이동(3.30점) 때문이라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인구감소 지역에서는 지역 이동이 4.12점으로 저출산보다 높게 나타났다.
출생아 감소 이유로는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없다’는 응답이 3.61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동 지역에서 높은 주거비용(3.47)이, 인구 감소지역은 일자리 부족(4.09)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인구유출 이유는 수도권(3.53)과 인구감소지역(4.17) 모두 ‘일자리’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복수주소제 필요성도 제기됐다. 복수주소제란 한 사람이 기존 주소 외에 제2의 주소를 추가로 등록할 수 있게 해 인구 소멸지역 등의 체류 인구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도다. 설문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41.6%)은 월 1일 이상 정기적으로 타지역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끔 이동을 포함하면 약 70%가 생활권 분리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권 이동자일수록 복수주소제가 필요하다고 봤다. 정기 이동자 찬성 비율(52.9%)은 비이동자 찬성 비율(39.3%)보다 높았다. 제도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제도를 통해 지자체 서비스 이용 편의 향상을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지역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갈 갖춰진 대중교통, 빠른 인터넷 속도 등 좋은 정주 여건과 근린 환경이 중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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