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일자리 8만개 감소…건설-금융 대폭 줄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1일 14시 33분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5.6.5/뉴스1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5.6.5/뉴스1
지난해 건설 경기 부진 여파로 대기업 일자리가 8만 개 줄며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일자리 증가율 역시 2년 연속 0%대를 유지하는 등 사실상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671만 개로 전년에 비해 6만 개(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절대적인 증가 폭과 증가율 모두에서 최저 수준이다.

이중 대기업 일자리는 443만 개로 1년 전보다 8만 개 줄어들며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4만 개)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중소기업 일자리는 1644만 개로 전년 대비 1만 개 줄었다. 중소기업 일자리가 감소한 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대기업 일자리 감소는 건설 경기 부진과 더불어 금융·보험에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직종별로는 건설업(―6만 개) 금융·보험(―6만 개), 운수·창고(―6만 개)에서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보건·사회복지(13만 개), 제조업(5만 개), 협회·수리·개인(4만 개) 등 산업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늘어난 건 국가 주도 돌봄 서비스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20대 일자리가 328만 개로 전년보다 15만 개 줄어들었다. 2023년 처음 감소한 뒤 2년 연속 줄었다. 40대에서도 일자리가 전년보다 17만 개 줄었다. 반면 60대·70세 이상에서는 일자리가 각각 15만 개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

성별과 연령을 모두 고려했을 때 일자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60대 여성으로 전년보다 일자리 10만 개가 늘었다. 반면 가장 많이 줄어든 집단은 40대 남성으로 전년보다 11만 개 줄었다.

데이터처는 “보건·사회복지 일자리 증가로 60대 여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40대 남성은 인구 감소와 함께 건설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발표한 통계에서 사용된 일자리 개념은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의미다. 가령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 학원 강사로 일한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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