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散調다"…23일 산조 창시자 김창조 기리는 축제 열려

  • 입력 2004년 8월 1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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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독주 기악곡의 정수로 꼽히는 산조(散調).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이어지는 체계적 형식틀을 갖춰 서양음악의 ‘소나타’에 비견되는 음악 양식이지만 그 역사는 110여년 남짓하다.

산조의 창시자는 가야금 명인 김창조(金昌祖·1856∼1919·사진). 문화관광부가 ‘8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한 그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최근 발족한 한국산조학회(회장 김해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23일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 집에서 ‘김창조와 산조의 전승’을 주제로 제4회 산조축제 및 학술대회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2001년부터 가야금 산조 현창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양승희·가야금 명인)가 김창조의 고향인 전남 영암에서 개최해 온 축제를 계승한 것.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는 특히 김창조의 제자인 안기옥(1894∼1974)과 그의 제자인 정남희(1905∼1984) 등 북한 연주자들에 의해 전승돼 온 가야금 산조를 집중 조명한다.

양승희 명인은 “1990년 중국 옌볜에서 연주회를 가졌을 때 연변대 교수였던 가야금 연주자 김진이 찬조출연한 뒤 자기가 소장하고 있던 북한의 산조 연구자료 전부를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23일 오전 10시반에 개막되는 학술대회에서는 ‘산조의 다중선법’ 등이 발표된다. 이어 오후 3시반에 열리는 연주회에서는 가야금 연주자 박현숙씨가 정남희제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를, 민의식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부원장이 정남희 가야금 산조를, 김해숙 교수가 안기옥 가야금 산조를, 양승희씨가 김창조의 ‘첫’ 가야금 산조를 각각 연주한다. 02-958-2507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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