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놀란 한국가톨릭…서울대 교구 年30~40명 사제 탄생

  • 입력 2002년 6월 28일 18시 31분


지난해 서울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사제 서품식
지난해 서울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사제 서품식
한국 축구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 아니다. 로마 교황청의 눈에서 볼 때 한국 가톨릭은 불가사의한 교회로 여겨지고 있다.

7월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대교구의 사제 서품식은 세계 가톨릭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서품 대상자는 서울대교구 소속 41명, 수도회 소속 2명 등 43명으로 지난해 부제 서품을 받은 이들이다. 서울대교구에서는 80년대 후반부터 매년 30여명 안팎의 사제가 배출됐으며 90년에는 45명이 사제 서품을 받은 바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실장인 정웅모 신부는 “전 세계적으로 사제 서품자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이처럼 많은 수의 사제가 동시에 배출된 것은 세계 교회에서 드문 일”이라며 “로마 교황청에서도 매우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대표적인 유럽의 가톨릭 국가와 미국의 경우 교구당 사제 서품자 수는 한해 10여명에 불과하다.

로마 교황청 인류복음화성(省) 장관인 세페 추기경이 방한해 김수환 추기경,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등과 함께 이날 서품식을 공동으로 집전한다.

한국 가톨릭의 꾸준한성장은 통계로서도 확인된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최근 발행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2001’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가톨릭 신자 수는 422만8488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총인구(4802만1543명)의 8.8%로 2000년과 비교할 때 15만6928명이 늘어난 것이다.

신자 수가 가장 많은 교구는 서울대교구(137만21명)였다. 이어 수원교구(53만9607명), 대구대교구(38만2361명), 부산교구(37만5098명)가 뒤를 이었다.

성직자 수는 추기경 1명, 대주교 4명, 주교 23명(외국인 2명 포함), 몬시뇰 10명, 신부 3192(한국인 3010, 외국인 182)명이었다. 신부 수에서는 2000년과 비교할 때 2.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도자는 수사(1231명)와 수녀(8455명)가 각각 6.6%와 2%가 증가했다.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위원이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부회장인 한홍순 교수(한국외국어대)는 “세계 가톨릭계에서 한국 가톨릭은 가장 역동적이면서 빠르게 발전하는 교회”라며 “교황청은 한국 교회의 성장과 그 비결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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