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한국서 번 순익보다 美본사로 더 보냈다…재작년 9300억 이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일 14시 21분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구팡 본사 모습. 2026.1.29/뉴스1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구팡 본사 모습. 2026.1.29/뉴스1
쿠팡 한국법인이 2024년 한국에서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은 93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미국 본사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쿠팡의 최근 4년 간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특수관계자 비용은 2020년 1503억4000만 원에서 매년 규모가 늘어나 2024년 9390억4800만 원으로 5년 만에 약 6배로 증가했다. 쿠팡이 이런 방식으로 최근 5년간 미국 본사인 쿠팡 Inc 등 특수관계자에게 지급한 비용 규모는 2조5269억9500만 원으로 2조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쿠팡의 매출은 41조2901억 원으로, 상품 매입비와 물류 운영비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약 1조2826억 원이다. 여기에 각종 세금과 비용을 제외하고 한국에 남은 순이익은 7849억 원 수준이다. 미국 본사 등 특수관계자에 지급한 비용이 순이익보다 1500억 원 이상 많다.

쿠팡은 2024년 특수관계자 비용 중 가장 많은 6195억 원을 쿠팡 Inc의 자회사인 ‘쿠팡 글로벌 LLC’에 집행했다. 쿠팡 글로벌 LLC는 해외 직구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으로, 쿠팡Inc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감사보고서에는 포괄적인 항목만 기재돼 있어 실제 용역이나 사용료가 공정가격에 맞게 산정됐는지 여부를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구글, 애플 등은 지식재산권 사용료 같은 명목으로 자금을 보내는 반면 쿠팡은 산출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영자문 용역비 등을 자금 이전 명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비용 처리 방식으로 미국에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쿠팡#특수관계자 비용#미국 본사#감사보고서#순이익#자금 이전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