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북한산 장뇌삼 간암 유발 위험

입력 2001-10-07 18:39수정 2009-09-1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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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들어와 ‘준 산삼’으로 불리며 시중에 대량 유통되고 있는 장뇌삼이 간암과 눈 피부 콩팥 등에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국내의 한 무역업체가 수입한 북한산 장뇌삼(인삼 씨를 산에 뿌려 기른 것) 195㎏을 검사한 결과 간암 유발, 눈 피부 콩팥 등에 질환을 초래할 것으로 추정되는 농약 성분 ‘퀸토젠’이 잔류 허용 기준치(0.25ppm)의 30배인 7.456ppm 검출돼 반품하거나 폐기토록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북한산으로 속여 수입된 중국산 장뇌삼에서 퀸토젠이 잔류 허용치의 3∼5배 검출된 적은 있지만 ‘진짜 북한산’에서 다량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산 장뇌삼은 ‘보약’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 한약재 시장에서 한 해 수십억원어치가 팔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국산이 모자라는 데다 중국산에 농약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산 전문 판매 인터넷 사이트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일대를 현장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한약상은 자신은 국내산만 취급하지만 다른 가게에선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나 북한산을 취급한다고 ‘귀띔’했다. 이들 대부분은 원한다면 북한산이나 중국산을 구해주겠다고 제안했다.

H한약방 김모씨(34)는 “보따리상들이 중국을 통해 북한산 장뇌삼을 몰래 들여오는데 일반인이 국산과 중국산 북한산을 구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산은 국산과 약효가 별 차이가 없는 데다 값이 10분의1 이하 수준이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B한의원 이모씨(45)는 “시중에서 유통되거나 한약재로 사용되는 장뇌삼의 50% 이상이 중국산이나 북한산으로 추정된다”면서 “상당수가 정식 수입 절차 및 검사를 거치지 않고 들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북한산으로 속여 들여오는 중국산 장뇌삼에서 퀸토젠과 함께 맹독성 농약 성분인 벤젠헥사클로라이드(BHC)가 잔류 허용 기준치의 3∼5배 검출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BHC는 두통 현기증 구토 증세를 일으키며 심할 경우 호흡 곤란과 폐수종을 유발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장뇌삼 외에도 북한산 농산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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