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울포럼 폐막]무엇을 남겼나?

  • 입력 2000년 4월 2일 21시 07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21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국제기구 대표, 세계적 석학 등 800여명이 참가해 ‘APEC의 새로운 번영과 화합’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 APEC 정책포럼(일명 서울포럼)이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1일 폐막됐다.

▼정보통신기술 협력 강화▼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는 폐회사에서 “서울포럼은 APEC 회원국들이 금융위기 당사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건전한 국제경제 시스템의 구축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며 “역내의 무역 및 투자자유화 방안과 국가간 금융부문 협력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총재는 화상연설을 통해 “서울포럼이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와 정보통신 분야의 협력 등을 주 의제로 설정한 것은 시의적절한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정보통신 기술이 국제적 빈곤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각국 정부와 기업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감시 확대키로▼

APEC 회원국들은 서울포럼에서 국제 금융질서를 교란하는 주범으로 지목받는 헤지펀드(투기성 국제단기자금)에 대한 직간접적 규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단기자금의 이동상황을 파악하는 공동모니터링 시스템을 한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간에 설치키로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번 포럼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공동번영과 외환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APEC 사이버교육망과 사회안전망 등의 구축을 제안하고 북한의 APEC 참여를 희망해 회원국들의 호응을 받았다.

서울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은 9월의 APEC 재무장관 회의와 11월 정상회의에 보고돼 향후 APEC의 주요 정책과제로 다뤄진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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