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장호 중부대영화학과 교수)〓그동안 우리 영화는 열악한 정책지원과 제작여건, 10년간의 직배시스템 등으로 인해 점차 자생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영화는 무분별한 ‘할리우드 따라잡기’보다 감독 개개인의 ‘작가정신’을 극대화시켜 작품의 질 향상에 촛점을 맞춰야한다.
이러한 ‘작가정신’은 초저예산의 독립영화의 형식으로 표출되어야하고 할리우드의 불록버스터와 차별화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선비정신’을 작품에 표현해야한다.
▼건축 인테리어디자인(최상헌 중앙대 건축학과 교수)〓21세기 한국의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은 다음과 같은 3가지의 컨셉이 바탕이 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 인간성과 과학성이 결합되어야 한다. 21세기의 디자인은 인간공학이론과 유니버셜디자인이론이 중심이 될 것이다. 이는 인간과 기계와의 결합이 현실화 될 21세기를 대비하는 기술적인 준비인 동시에 ‘모든 사람을 위한’(유니버셜)디자인을 융합해 보다 인간적인 디자인을 창조해야 함을 말한다.
둘째 자연성·환경성을 중시해야 한다. 92년 ‘리우환경선언’이후 디자인도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셋째 지역성 세계성 독창성을 갖춰야 한다. 전세계의 1일 생활권이 가능해질 21세기에는 개인적이면서 범세계적인 디자인만이 유용하다.
▼포장디자인(박봉래 한양여대 산업디자인과 교수)〓급속한 산업화의 진전으로 우리사회에도 선진국형 소비문화가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면서 편리성이나 무한욕구 충족을 기대하는 방향으로 과소비가 만연됐다. 따라서 업종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잉 과대 허위포장 등 역기능 현상을 유발했다. 21세기 한국의 포장디자인은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포장폐기물의 회수나 재활용을 우선하는 디자인정책이 펼쳐져야 한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