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전망 세미나]『21세기 디자인 화두 인간-자연』

  • 입력 1998년 10월 6일 20시 05분


영화 건축·인테리어디자인 포장디자인…. 이들 21세기형 산업은 어떤 비전과 전략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할까. 한양여대 산업미술연구소(소장 송용섭)가 1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컨퍼런스홀에서 가진 ‘21세기 정보문화시대 한국디자인의 전망과 전략’에서는 이러한 미래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영화(이장호 중부대영화학과 교수)〓그동안 우리 영화는 열악한 정책지원과 제작여건, 10년간의 직배시스템 등으로 인해 점차 자생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영화는 무분별한 ‘할리우드 따라잡기’보다 감독 개개인의 ‘작가정신’을 극대화시켜 작품의 질 향상에 촛점을 맞춰야한다.

이러한 ‘작가정신’은 초저예산의 독립영화의 형식으로 표출되어야하고 할리우드의 불록버스터와 차별화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선비정신’을 작품에 표현해야한다.

▼건축 인테리어디자인(최상헌 중앙대 건축학과 교수)〓21세기 한국의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은 다음과 같은 3가지의 컨셉이 바탕이 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 인간성과 과학성이 결합되어야 한다. 21세기의 디자인은 인간공학이론과 유니버셜디자인이론이 중심이 될 것이다. 이는 인간과 기계와의 결합이 현실화 될 21세기를 대비하는 기술적인 준비인 동시에 ‘모든 사람을 위한’(유니버셜)디자인을 융합해 보다 인간적인 디자인을 창조해야 함을 말한다.

둘째 자연성·환경성을 중시해야 한다. 92년 ‘리우환경선언’이후 디자인도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셋째 지역성 세계성 독창성을 갖춰야 한다. 전세계의 1일 생활권이 가능해질 21세기에는 개인적이면서 범세계적인 디자인만이 유용하다.

▼포장디자인(박봉래 한양여대 산업디자인과 교수)〓급속한 산업화의 진전으로 우리사회에도 선진국형 소비문화가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면서 편리성이나 무한욕구 충족을 기대하는 방향으로 과소비가 만연됐다. 따라서 업종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잉 과대 허위포장 등 역기능 현상을 유발했다. 21세기 한국의 포장디자인은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포장폐기물의 회수나 재활용을 우선하는 디자인정책이 펼쳐져야 한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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