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한석규 최지우 『두각』…채시라 배용준 『부진』

  • 입력 1997년 12월 30일 19시 53분


TV탤런트 가운데 올 한 해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던 「뜬 별」로는 단연 유동근이 꼽힌다. KBS 「용의 눈물」에서 냉혹하면서도 인간적인 고뇌가 깊은 방원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사실 그가 뜬 것은 드라마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에 힘입은 바 크다. 「용」의 역할을 맡은 그의 주가는 대통령선거에서 후보 진영마다 앞다퉈 벌였던 「유동근 모시기」 경쟁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에서 이전의 차인표를 연상시키는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탤런트 안재욱도 올해 확실하게 뜬 스타. 고독한 반항아의 이미지로 머리모양까지 유행시키며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신인으로는 KBS 「첫사랑」 한 편 출연으로 주가가 급상승한 탤런트 최지우, MBC 「남자셋 여자셋」 「그대 그리고 나」의 송승헌이 부각되었으며 「중고참 신인」격인 이의정은 촌티 패션과 시골영감 춤 등을 유행시키며 새로운 키치 스타로 부상했다. 가요계에서는 「H.O.T」가 10대들사이에서 부동의 1위를 굳혔으며 「존재의 이유」를 부른 김종환,「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의 김경호가 올해 급부상한 대표적인 가객들이다. 영화계에서는 「초록물고기」 「접속」에 잇따라 출연한 한석규가 여전히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 노릇을 맡고 있다. 반면 올해 눈에 띄게 부진했던 왕년의 스타로는 탤런트 채시라를 꼽는 사람이 많다. 드라마와 CF에 여전히 출연하고 있지만 신성우와의 결혼파동이 그의 우아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많은 손상을 주었다는 평가다. 탤런트 배용준 역시 다리부상이후 CF를 제외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주연급 영화배우 가운데서는 최민수 안성기 강수연의 활동이 부진한 한 해였다. 강수연은 영화 「블랙잭」에서 팜므 파탈을 표현해내기에 역부족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안성기는 올해 개봉된 영화에 모두 출연하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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