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서 타는 눈썰매 『탁 트여 좋아라』

  • 입력 1997년 12월 24일 19시 41분


『골프장으로 눈썰매 타러 가자』『야호』 씽씽씽 꽈당. 자꾸 넘어져도 재미있는 눈썰매가 제철을 만났다.

올해는 골프장들이 불황타개책으로 눈썰매장을 경쟁적으로 개설, 또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저 아래 펼쳐진 골프장 경치를 보며 눈썰매를 타면 마음까지 탁트인다.

▼ 나산등 7곳서 슬로프 만들어 ▼

수도권에서 눈썰매장을 개설한 골프장은 골드 나산 남서울 동진 로얄 중부 프라자 등 7군데. 이중에서도 경기 포천에 있는 나산CC는 슬로프가 3개로 규모면에서 용인 에버랜드 눈썰매장에 이어 국내 2위다. 골프장에서 운영하는 눈썰매장의 장점은 또 있다. 놀이공원에서 운영하는 눈썰매장보다 덜 붐비기 때문에 훨씬 여유있게 눈밭을 누빌 수 있다.

멀리가기에는 부담스럽고 방학맞은 아이들이 나가자고 성화를 할 땐 눈썰매장을 찾아가보는 것이 방법. 전국적으로 눈썰매장은 무려 2백50여개나 있다. 멀어서 못간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경우 가족 나들이하기가 영 불편하다. 아무래도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할머니는 제외되기 일쑤다. 용인 에버랜드는 수평 에스컬레이터를 설치, 노인들도 동심으로 돌아갈 기회를 만들었다.

서울 드림랜드는 눈썰매장에 있는 스위스풍 통나무집이 매력 만점. 아이들이 밖에서 즐겁게 노는 동안 통나무집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부부간에 모처럼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좋다.

아이들이 개구쟁이라 혹시 다칠까봐 염려가 된다면 과천 서울랜드가 제격이다. 서울랜드는 쿠션이 있어 강하게 부딪쳐도 다치지 않는 튜브썰매를 지난해 도입, 마음 졸이는 부모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반대로 모험심이 강한 아이들이라면 경기 양평리조트와 용인 한화리조트에 있는 플라스틱 썰매를 태워주자. 눈의 감촉이 그대로 전달되어 굴곡이 있는 곳을 내려가면 엉덩이가 얼얼할 정도.

갈곳을 정했다면 준비물을 챙기는 꼼꼼함을 보일 필요가 있다. 우선 물에 젖지않는 방수제품의 바지와 장갑을 준비하고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 방학맞은 아이들과 동심속으로 ▼

아이들에게 썰매타는 법에 대해서 한마디하는 것도 잊어선 안될 일. 다리를 썰매안쪽에 놓으면 균형을 잃기쉬어 부상할 염려가 있다. 두다리를 벌린 채 앞으로 뻣고 넘어질 것 같으면 옆으로 몸을 기울이는 것이 안전하다. 오른쪽으로 가고 싶을 땐 오른쪽 발꿈치를 살짝 눈에 대고 왼쪽으로 가고 싶으면 왼쪽발꿈치를 대면된다.

눈썰매장 요금은 성인이 8천원에서 1만원 정도, 어린이는 6천원에서 8천원 정도다. 눈밭에서 먹는 오뎅맛을 생각해서 지갑에 1만원 정도 여유를 갖는 것이 어떨까.

준비가 다되었다면 출발. 『얘들아 가자』

〈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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