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등학교 원서 마감 10일(공립은 내년 2월)을 앞두고 요즘 취학연령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입학시기를 두고 고민이 많다. 맞벌이로 어린 자녀를 제대로 돌보기 어렵고 아이를 사회에 빨리 진출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5세아 입학에 관해 관심이 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만5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조기입학아동이 정상입학아(만6세)에 비해 고차원의 사고력과 사회정서적 발달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유아교육학자인 이대균(배제대) 현은자(성균관대)교수와 이기우 한국창의성연구소장은 최근 유아교육학회에서 조기입학아동이 정상입학아보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동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교수 등은 서울 대전 충남 서산시의 초등학교 1학년 가운데 조기입학아 정상취학아 조기입학아의 학부모 각 73명과 조기입학아의 담임교사 5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교사들은 5세 조기입학아와 6세 정상입학아가 「장기적으로 보면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응답한 경우가 19.3%인데 비해 「사고력 및 행동에서 떨어짐」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함」 「학습의욕이 떨어질 것」 「성격적 문제가 생길 수 있음」 등 부정적으로 응답한 경우는 65.7%로 나타났다.
5세아는 6세아와 비교해 언어이해력 지식수준 계산력 관찰력 등 기초적 사고력은 비슷했으나 사물의 관계를 유추하고 비교하는 능력 및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능력, 집중력,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가는 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친구와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사회적 능력 및 개인의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키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 호기심과 도전의욕 등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