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문열」인가.
이씨의 신작소설 「선택」이 문학출판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발간 한달보름만에 발행부수 11만부를 기록했다. 「선택」은 이번주 종로서적에서 소설부문 베스트셀러 1위, 교보문고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판매부수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인기가 작품의 탁월한 완성도때문이라는 견해를 접하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선택」이 계간지에 연재될 당시부터 페미니즘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화제를 모으는 등 「문학외적 요인」이 판매를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서적의 한 관계자는 『처음 「선택」을 읽고는 이씨의 소설중 가장 재미없는 책이라고 판단해 판매관계자들이 대부분 실패를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몇주간 신문 TV 등으로 책 내용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증폭되면서 판매부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선택」의 주 독자층은 기존의 이문열독자층으로 분류되는 30∼50대 남성이 아닌 20, 30대 고학력여성이 대부분. 저자 이씨는 『지금까지 어떤 소설을 펴냈을 때보다도 주부독자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업주부독자들은 자신들이 육아와 가사일로 세월을 허비하는 줄 알았는데 「선택」을 읽고 위로와 격려를 얻었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문화계에서는 「선택」에 대한 주부독자들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이문열씨가 전업주부들의 사회적 소외감을 절묘하게 포착하고 긁어준 것』이라고 분석한다.
〈정은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