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키드 북 포럼]「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 입력 1997년 5월 3일 09시 20분


하늘은 얼마 만큼 높아? 별은 왜 반짝일까? 바닷물은 왜 이리 짜지? 딸꾹질은 왜 해? 재채기는? 배가 고프면 왜 꼬르륵 소리가 나? 숨은 꼭 쉬어야만 해요? 추울 때는 왜 소름이 돋지? 눈은 왜 깜박거려? 한도 끝도 없이 쏟아지는 질문. 모든 것이 궁금하고 무엇이든 알고 싶은 나이. 엄마 아빠가 마치 만물박사라도 되는양 재잘재잘 끊임없이 물어댄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건성이다. 혹 볼멘 소리로 이렇게 중얼거리지나 않을까. 『하늘이 얼마 만큼 높냐고? 그야 「하늘 만큼」 높지 않을까』 도대체 한번도 이런 게 궁금해 본 적이 없고 알고 싶은 적도 없었던 어른들. 막상 대답하려니 모든 게 알쏭달쏭하다. 그러나 아이의 물음은 계속 이어진다. 뱀은 왜 혀를 날름거려요? 다리도 없는데 어떻게 저리 잘 가? 공룡도 수영을 해? 거미도 곤충이야? 배꼽은 왜 있어? 외계인하고도 이야기할 수 있어?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시리즈(다섯수레·전10권)는 「모든 것이 알고싶은」 아이와 「제대로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는」 어른들을 위해 기획됐다. 「질리지 않게」 살짝살짝 알려주는 과학지식과 사실들이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다. 시원한 판형에 선명한 색채, 생생한 그림, 요점을 쏙 집어주는 설명이 아이들의 구미를 당긴다. 유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볼 수 있도록 꾸몄다. 터널은 왜 둥글어? 기차는 왜 철로 위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바람은 왜 불어? 밤에는 왜 해가 없지? 반딧불은 어떻게 빛을 내? 잠은 꼭 자야 돼? 홍해는 정말 붉은 색이야? 이는 왜 빠질까? 태양은 얼마나 뜨겁지? 아, 한두가지 만이라도 자신있게 설명해줄 수 있다면….(각권 5,500원) 〈이기우 기자〉 ▼ 전문가 의견 ▼ 전영순씨(어린이도서연구회)는 『한가지 외국 책을 2년이 넘게 공을 들여 출판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꼼꼼히 우리말로 옮긴 정성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전씨는 페이지마다 커다란 글씨와 그림을 넣어 한눈에 무엇을 묻고 대답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하고 좀 더 깊은 이야기는 작은 그림과 글씨로 설명을 곁들인 구성이 아기자기하다고 말했다. 김서정씨(프뢰벨유아교육연구소)는 『한마디로 모범적인 교육 실용서』라며 『아쉬울 정도로 정보의 양이 「절제」돼 있어 아이들을 압박하지 않아 좋다』고 평했다. 김씨는 『삼라만상의 오묘한 이치와 온갖 생물이 엮어가는 삶의 파노라마가 어떤 허구의 이야기보다도 더 파란만장하고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