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키드 북 포럼]「이우경전래동화집」

입력 1997-03-22 08:12수정 2009-09-2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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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달기자] 「이우경전래동화집」(전4권·한국프뢰벨)은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동화그림책이다. 강우현(그림동화작가) 선안나(동화작가) 전영숙씨(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국장)가 이 동화집을 검토했다. 「흥부와 놀부」 「말하는 남생이」 「당나귀알」 「금방망이와 은방망이」 등 널리 알려진 네편의 전래동화를 다룬 이 동화집은 그림과 글이 각기 절반씩의 비율로 담겨있다. 글은 한글과 영어가 동시에 실렸다. 글과 그림을 그린 이우경씨(75)는 1955년부터 어린이책과 신문 등에 일러스트를 다수 게재했고 지금도 프리랜서로 활동중이다. 검토자들은 『평생을 어린이책의 삽화와 그림책에 매달려 온 저자의 정성이 돋보인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책의 장단점에 대해 서로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강씨는 『지금껏 동화책에서는 그림이 글의 장식, 혹은 해석기능으로만 인식됐는데 이 책은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하게끔 만든 점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다만 여백을 의식한 탓인지 그림을 다소 작게 배치한 것과 인쇄효과가 어둡게 처리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글을 영어로 번역해 함께 실은 것에 대해 강씨는 『국제화를 겨냥한 본격적인 전래동화』로 평가한 반면, 전씨는 『재미와 학습의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듯하지만 이는 지나친 욕심』이라고 꼬집었다. 전씨는 『어린이들의 책읽기는 놀이와 같아서 재미가 없으면 금세 다른 곳으로 시선과 귀가 쏠리는 법』이라며 『책을 읽어주는 부모는 자꾸만 글속의 교훈을 어린이에게 주입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 또한 그런 경향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씨는 『우리의 고유한 민속적 그림들 속에서 전통적인 생활과 한국적 정서가 잘 배어있음을 느끼게 되는 동화집』이라고 평했다. 선씨는 『글씨를 모르더라도 그림으로 책을 읽어내는 유아들의 특징을 감안할때 그림책의 그림은 그 자체로 뛰어난 예술품이어야 한다』며 『이 책은 이에 걸맞은 그림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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